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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리의 Brunch ]/알아두면 득이되는 : 호주 생활 정보

20대 여성의 호주 운전 면허 취득기 : Driving 강사와 함께 P운전면허 따는 법 / 로그북 채우는 법 / 소요 시간 및 비용

by 새아리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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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P 면허 딴 생생 후기

안녕하세요 새아리입니다:)
예전에 호주에서 Learner 운전면허 따는 법을 올린 적이 있었죠? 어언 9개월 만에 P 면허를 들고 당당하게 돌아왔습니다! 못 보신 분들 & Learner 면허 따는 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글을 먼저 봐주세요.

 

호주에서 운전면허 따는 법- Learner 면허증 취득 방법 / 절차와 비용 총 정리 (ACT 기준)

호주에서 Learner 운전면허 따는 법 (ACT 기준) 이 글은 한국 운전면허를 호주 운전면허로 공증받아 취득하는 방법이 아닌 정석으로 호주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우선 나는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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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면허를 딴 지 2개월이 있고 나서야 차가 생겼고, 그제야 제 스스로 (남자 친구 없이!) 운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운전이 많이 무섭고 긴장이 많이 되었었는데, 요즘에는 사실 여기저기 혼자 다닐 수 있는 곳이 많아져 재미있게 운전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주차가 익숙지 않아 많이 조심하면서 다니는데, 아무래도 혼자 운전을 하다 보니 더 빠르게 느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운전을 정말 잘하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드디어 스스로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즐겁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교통편이 편리하지 않아 매 번 남자 친구에게 픽업을 부탁하고는 했거든요. 독립성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피부로 와닿는 요즘입니다.

지긋지긋했던 로그북아 이제 안녕

먼저 후기를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이 로그북을 채우는 과정은 전혀 쉽고 빠르지 않았습니다. 25살 이상이라 50시간만 채우면 된다는 점이 꽤나 메리트처럼 보였으나, 그 50시간을 채우는 과정도 꽤나 녹록지 않았습니다. 자차가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죠. 차가 있으면 Full lisence를 가진 친구들에게 연수를 부탁한다거나 할 수가 있는데, 저는 그게 아니라 남자 친구와 함께 이동하는 과정에서 20분, 30분씩 야금야금 연수를 받았거든요.

또 운전 연수라는 게, 가까운 사람에게 받으면 안 되는 것 중 하나라고 하잖아요? 저는 남자 친구와 거의 언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아무래도 운전을 하는 동안에는 서로 예민해지고 소통의 장벽이 더 커져 (언어적 장벽과 심리적인 장벽의 컬래버레이션) 별별 일을 다 겪게 되더라고요.

(하단 남자 친구에게 연수받으면 안 되는 이유 블로그 글 첨부)

 

#18 남자친구에게 운전 면허 연수를 받으면 안 되는 이유 : 호주에서 운전연수 받기

운전이 필수인 나라, 호주의 운전면허 시스템 나는 현재 호주에서 초보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는 L plater다. 호주는 운전면허가 세 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주마다 법이 약간씩 다르지만 대략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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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강사와 채울 수 있는 credit time 최대 30시간

결국 나중에는 운전 강사에게 수업을 받기로 결정했고, 다행히 운전 강사와의 1시간은 로그북 운전연수 3시간으로 산정되어 최대 10시간, 총 30시간의 연수 시간이 인정되기에 보다 수월하게 조건을 충족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 30시간 이상부터는 운전강사와의 수업시간도 보통의 운전연수 시간과 동일하게 취급되어 평소 로그북에 기록하듯 똑같이 채워나가면 됩니다. 저는 총 14시간의 연수를 받았기 때문에, 10시간을 제외한 4시간은 보통 로그북 일지 적는 곳에 강사님이 기록해주시더라고요!)

이렇게 수업을 받고 나서, 처음부터 강사와 조금이라도 수업을 먼저 받을걸 하는 후회가 약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강사님이 더 체계적으로 가르쳐주고, 초보 운전자의 사고능력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한 두 시간을 수업해도 강사가 아닌 사람과 수업을 할 때보다 학습 속도가 굉장히 가속화된다는 점이 가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제 남자 친구도 인정한 사실이에요. 그냥 보통 주차를 하는 데에도 끙끙대던 제가 깅사님과 몇 번 수업을 받고 나서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몇 번의 수정 후 스스로 주차가 가능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거든요.

만약 지금 저처럼 P 라이센스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수업을 먼저 받고, 어느 정도 운전과 주차가 익숙해진 상태에서 Full license를 가진 사람과 로그북만 채우면 훨씬 수월하게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운전면허를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100시간의 log book 필수 시간, hazard perception test 등등) 시험을 보면 깔끔하게 운전면허를 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왕 초보 기준 처음 학원 등록을 하고, 약 10-15회 정도의 수업을 3-6개월에 걸쳐 진행하면서 중간중간 로그북을 채워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의견을 추천드려 봅니다.

공인 강사와의 Provisional License 취득 과정

우선 운전면허를 따는 방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본인이 알아서 로그북을 채운 다음 Government에서 진행되는 One-off test를 신청하여 1시간짜리 시험을 보는 방법 / 공인된 강사와 함께 로그북에 있는 23가지 Competency를 이수한 후 총 3번에 걸친 practical assessment를 통과하여 운전면허를 따는 방법인데요, 저는 후자를 선택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첫 번째 방법이 사실 가장 간편하면서 어렵기로 정평이 난 루트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아무리 본인의 운전능력이 뛰어나도 한 번의 실수로 실격할 수 있는 확률이 다분하다고 하는데요. 시험 때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실제 운전에서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실제 시험에서 지키지 않으면 실점을 하거나 탈락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ACT 기준) 8-10초에 한 번씩 좌우 사이드 미러와 백미러 모두 빠르게 확인하기, 좌회전 시 꼭 뒤에 자전거 운전자가 있는지 확인 후 핸들 돌리기, 주차를 제외한 주행 시에는 두 팔 교차 금지 등등.... 이것들을 제대로 지켜가며 운전 시험을 보지 않으면 제아무리 운전을 오랫동안 해 왔고, 잘하는 사람이어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두 번째는 첫 번째에 비해 초보 운전인 사람에게는 더욱더 많은 장점을 가진 방법입니다. 돈이 조금 많이 든다는 단점을 제외하고요(이게 가장 큰 단점이지만....). 우선 시험을 자신과 이미 익숙한 강사와 볼 수 있고, 운전 강습을 강사에게 몇 번 받았다는 전제 하에 시험에서 어떤 식으로 응시를 해야 하는지 강사가 나의 부족한 점과 지켜야 할 점들을 일러줍니다. 또 로그북을 채우는 과정 속에서 총 3번의 시험을 봐야 하므로, 조금 더 안전하고 체계적인 교육 하에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시험을 통과하고 나서 확실히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딸 때와는 다른 자신감과 확신을 얻을 수 있었어요. 호주에서의 운전면허는 그저 또 다른 ID 카드 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 운전하는 능력’이 없으면 딸 수가 없는 것이구나, 하는 느낌이요!

운전 강사와 함께 이수해야하는 23가지 competency

저는 총 14번의 수업을 이수했고, 사실 처음 7번 수업을 결제한 후 약 5번 정도의 수업을 진행했을 때 추가로 7번의 수업을 더 결제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제 운전 실력이 충분하지 않아 저 많은 competency들을 이수하고 세 번의 시험까지 보기에는 택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ㅎㅎ) 후들후들한 연수 비용이었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배우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어 아깝다는 생각 없이 돈을 내고 운전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각 Competency를 이수하면 강사님이 이렇게 도장을 찍어줍니다.

수업이 진행되는 속도는 사람마다 달라요. 하지만 저 같은 왕초보의 경우에는 10번 이상 하는 게 보통이고, 조금 운전이 능숙한 사람의 경우에만 5~7번 사이의 운전 연수로 시험까지 다 통과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처음 운전 연수 7번을 진행할때 까지는 위에 나와있는 1~17번 까지의 competency를 이수하고 첫 번째 중간 평가를 통과하는 데 집중하였어요. 첫번째 중간 평가가 끝나면 과정의 약 70퍼센트가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때 대략적인 주행능력과 주차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아무래도 첫번째 중간평가이다보니 두번째 시험(가장 큰 시험)보다는 평가 기준이 조금 더 낮고 엄격하지 않은 편이고, 실격 사유를 만들지 않는 이상 강사님이 평가하는 각 항목에서 약 2번 이상의 기회를 주십니다. 실격 사유에는 주차시 curb에 차가 충돌한다거나, 속도를 위반한다거나, 신호를 지키지 않는다거나, stop sign에서 제대로 멈추지 않는 등의 꼭 지켜야 하는 중요한 행동지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번째 시험 첫 시도는 탈락을 했었어요. 그 이유는 평행주차가 많이 미흡했고(두 번 시도를 했고, 많은 수정주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주차하지 못했어요), 도로변에 주차되어있는 차들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했으나 깜박이를 키지 않고 도로 한 중간에 해당하는 지점에서 주행한 게 실격 사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번 째 시험은 두 번째 attempt에서 통과할 수 있었어요. (이것도 약간 아슬아슬 했던 기억이 있는데, critical한 실수를 한게 아니라 강사님께서 부족한 점을 짚어주시고 유하게 넘어가 주셨습니다.)

왼쪽 사진부터 첫번째 중간평가, 두번째 중간평가(가장 큰 시험), 마지막 final 평가

두 번째 중간평가는 조금 더 strict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강사님과 연습 시험을 몇 번 보고 도전했습니다. 두번째 시험을 통과하면 거의 다 한거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어요. 긴장이 많이 되었지만, 그래도 이때는 연수를 받은 지 꽤 시간이 지난 후라 조금 더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어요. 컨디션 좋게 시험을 완료했고, 다행히 한 번에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평행 주차가 가장 관건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이 날은 잘 만 되더라고요.

이러고 사실 저는 모든 시험이 끝난 줄 알았는데, 마지막 관문인 final 시험이 남아있었습니다. 이 시험은 평소 강사님과 가보지 않은 길을 주행하는 시험이에요. 저는 시험을 보면서도 시험인지 사실 몰랐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덕분에 긴장을 엄청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신호를 한 번 놓치는 실수를 하기는 했는데, 조심스럽게 운전한 덕분에 이날도 스무스하게 통과할 수 있었어요. 이 날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카페인 음료도 마셨었는데, 안 마셨으면 졸려서 통과 못했을 뻔....ㅎㅎ

요것까지 받으면 진짜 끝!

마지막 테스트까지 잘 끝났다면, 강사에게 이런 폼을 받게 됩니다. 제 선생님은 이거 주면서 "안타깝게도 너는 P를 사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해서 엥 이게 뭔 소리지 나 통과했다는 거야? 하니까 맞다고 ㅋㅋㅋㅋㅋ 아니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되는데 시험 결과를 듣는 순간이라 그런지 너무 긴장해서 갸우뚱 갸우뚱했던...ㅋㅋㅋㅋ

아직 사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어유

이제 액세스 캔버라 가기 전 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습니다. 로그북 시간을 계산해서 각 페이지 별로 시간을 채워 넣는 것, 사진에서 보이는 저 왼쪽 페이지 체크할 부분 체크하고 정리하는 것, 저 Hazard Perception Test를 통과하는 것입니다. 저 시험이 인터넷으로 Simulation을 보면서 이 상황에서는 언제 turn을 해야 하는지, 언제 속도를 줄여야 하는지 등등의 타이밍을 체크하는 시험인데요, 제가 자꾸 뒤로 가기를 누르는 바람에 25 문제 중 여러 문제를 풀 기회를 잃었고, 그래서 저는 한 번에 통과 하지 못 했습니다. 이렇게 통과 못하면 재시험까지 24시간을 기다리고 시험 당 25 불을 더 내야 해요. 제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은 4번을 떨어져서 백 불을 냈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이거 하실 때 연습 꼭 하시고 못하겠으면 옆에 누구 붙여서 하세요. 진짜 짜증 나는 시험임.... 하고 나면 이메일로 합격증이 전송되는데, 요걸 강사님에게 캡쳐해서 보내야 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requirement를 다 충족하면 강사님이 access canberra에 제 정보를 올려주십니다. 저는 가서 로그북을 내고 id check 후에 사진을 찍으면 interim license를 받을 수 있고, 2주 정도 뒤에 진짜 운전면허가 집으로 배달됩니다. P 면허 신청 비용은 129불이었어요. 이 면허는 삼 년 동안 유효하고, 삼 년 뒤에 Full license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Red P 부터 시작인데, 나이가 많은지라 Green P 부터 시작할 수 있는 나....ㅋㅋㅋ

아 참고로 이 P plate는 달러 샵 같은데에서 따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운전면허 신청한다고 주는 게 아니더라고요. (L plate는 줬으면서... 치사해...)

총 소요 비용

운전강사 비용 약 70~80불 * 14번(시험 포함) = 1200불 정도

Hazard perception test re-attempt 비용 25불

P plate 신청 비용 129불

차를 산다면 차 구매비용 

차를 빌린다면 연료 소모 비용

등등을 생각하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각자 사정에 맞추어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올해 운전면허 따고 차 사느라 정말 돈이 많이 들었네요. 특히 차 관련된 비용은 최대한의 비용으로 항상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언제 어떤 일이 생겨서 돈이 들어갈지 모르는 게 차 관련 부대비용인 것 같습니다ㅠㅠ (특히 중고차는 더더욱이요!)

운전면허 취득 타임라인

L 면허 따는데 든 시간 : 약 한 달 반 (교육 및 필기시험, L 면허 신청까지 걸린 시간 포함) - 당시 코로나라 더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작년 10월 L 면허 취득, 운전 연수 시작
올해 5월 운전 강사에게 연수 시작
올해 7월 P 면허 시험 통과, 면허 신청

만 25세 이하의 운전자는 L 면허를 딴 지 1년이 지나야 P 면허 신청 자격 조건이 주어지게 되는데, 저는 25세 이상에 해당되어 6개월로 훨씬 더 적은 필수 연수 기간이 주어졌고, 그래서 Learner 면허 취득 후 약 9개월 만에 P 면허를 딸 수 있었어요. 이마저도 제가 만약 자차가 있었다면, 운전 강사와의 연수를 조금 더 일찍 했더라면 줄일 수 있는 기간이었겠지만 제가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는 터라, 이게 최선이었답니다.

결론

호주에서의 운전면허 취득은 정말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더럽게 비싸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드디어 장롱 면허에서 탈출해 '나 운전할 줄 알아'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면허 취득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고 만족도가 높습니다. 운전을 자신 있게 할 줄 아시는 분에게는 비추하는 방법이지만, 운전을 아예 하지 못하시는 분들에게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려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 본인의 여유 한에서 호주 면허 취득을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캔버라에서 운전면허 강사를 찾고 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제가 받았던 운전 강사님이 저는 정말 괜찮아서 주변에 많이 홍보하고 다니는데, 안 그래도 이미 인기가 많으시더라고요(한국인 x).

새 아린 여러분의 호주 생활 라이프를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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