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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리의 Brunch ]/새아리의 호주 생활 일기장23

#23 낯선 땅에서 이민자로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요즘 들어 생각이 다시 많은 밤들을 보내고 있다. 호주에 온 지 약 5년 정도가 되었고, 영어도 직업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예전이었으면 상상도 못 할 훨씬 편안 안 삶을 누리고 있지만, 삶의 어떠한 지점에도 항상 스트레스는 있는 법, 감사한 줄 알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또 다른 근심 걱정이 자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사람은 참 간사해서 불평할 점을 찾는 것은 참으로 쉽게 느껴지나, 본인이 처한 상황에서 감사함을 느끼기란 노력하지 않는 이상 참으로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호주에 와서 영주권을 따거나 오랫동안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참 다양한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몇십 년 전 호주 이민 문턱이 많이 낮았을 때에 와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 워홀러들, 워홀을 하다가 유학 또는 스폰서를 .. 2023. 12. 15.
#22 드디어 나도 해외 취업, 호주 간호사 첫 직장 살아남기 (Enrolled Nurse) 호주 EN (Enrolled nurse) 취업 후기, 근황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백만 년 만에 돌아온 새아리입니다 블로그 못 한 지 어언 두 달이 넘어가는데 그것은 제가 드디어 취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짝짝짝). 저번에 공립 병원 인터뷰 본 것은 탈락했습니다만... 졸업 시즌 맞춰서 미리 취업을 보장받아 둔 사립병원이 있었기에 브리즈번에서 하는 친구 결혼식이 끝나고 돌아오는 날짜에 맞춰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다만 공립병원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딜레이가 계속되어서 (병원이 다른 병원과 인수합병 절차를 밟고 있었어요) 화딱지가 조금 나기는 했습니다만...결과 발표 일정이 원래도 꽤나 늦은 인터뷰 본 한 달 후였는데, 엑스트라 한 달이 더 걸리는 바람에 목 빼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 2023. 9. 4.
#21 당신의 연애가 좋은 연애인지 알고 싶다면 [이십대 초반 여성들에게] 글의 제목을 이십 대 초반 여성들에게,라고 부제를 붙였으나 사실 이 글은 이십 대 초반의 나에게- 가 더 어울리는 글이 아닐까 싶다. 그때의 나가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지금의 내가 깨달았고, 그걸 지금 그 나이대의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은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에서 꾸준하게 가장 인기가 많은 글인 내 남자친구와의 연애사를 본 방문자라면 알겠지만, 내 남자친구는 호주에서 태어난 아시아인이다. 처음 만남부터 참 느낌이 좋았고, 알면 알수록 생각이나 가치관이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2년이라는 시간을 거의 매일같이 보면서 알게 된 그는 여전히 좋은 사람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아지는 사람이다. 가끔은 딱히 별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참 .. 2023. 5. 7.
#20 내일은 4년 만에 떨리는 마음으로 한국 땅을 밟는 날 야호, 드디어 나도 한국에 간다 드디어 한국에 가는 날이다. 2019년 3월 처음 호주에 온 후로 코로나 발발 + 학생비자 시작으로 인해 단 한 번도 한국에 갔다 오지 못했었다. 그러다 비행기표를 산 지도 약 4개월, 시간이 참 빠르기도 하지, 드디어 출국 날이 되었다. 호주 내에서 국내선은 몇 번 타 봤지만, 드디어 편도로 장장 10시간이 걸리는 국제선을 탄다는 게 잘 실감이 나진 않았다. 평일날 출발해야 해서 남자 친구와는 아침에 작별인사를 했다. 연애 후 6개월 만에 동거를 시작한 이래로 하루 이상을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우리 둘에게는 처음으로 겪는 장거리 seperation이 되는 것이다. 나름 씩씩하게 다녀오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마음이 약해지기 그지없었다. 내가 이 친구에게 .. 2022. 12. 13.
#19 호주 워홀 이후 4년 만에 가는 한국, 나 한국 갈 수 있을까 정말 오랜만에 쓰는 호주 일기, 그 동안 눈코 뜰새 없이 너무너무 바빴다. 그러다 보니 벌써 이번 년도가 끝나간다. 벌써 term 4에 도달해버렸다. 이번 term이 끝나면 내년 딱 term1 만 마무리 짓고 졸업이다. 이번 해는 나에게 참 바쁘고 힘들고 고된 해였다. 사실 그 보다도 더 한 시간들을 지금까지 견뎌왔기에, 조금씩이나마 나아지는 나의 환경에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왔는데, 그래도 생각해보면 난 참 많은 일들을 견뎌 내 왔고, 잘 끝냈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아마 난 남자친구가 멘탈관리 안해줬으면 어디 접시물에 코박았을지도 모를정도의 다사다난하고 힘겨웠던, 그런해였다.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고, 매번 고비가 있었지만 이겨냈다. 종이에 끝없이 적어도 넘쳐났던 할 일들을 하나하나.. 2022. 11. 4.
#18 남자친구에게 운전 면허 연수를 받으면 안 되는 이유 : 호주에서 운전연수 받기 운전이 필수인 나라, 호주의 운전면허 시스템 나는 현재 호주에서 초보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는 L plater다. 호주는 운전면허가 세 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주마다 법이 약간씩 다르지만 대략적인 프로세스는 같다. 필수로 들어야 하는 운전면허 교육과 필기시험을 합격하면 L(Learner) 라이선스를 갖게 되고, 함께 받게 되는 Log book에 운전 연수를 얼마나 했는지 기록해야 한다. 25세 미만이면 1년 동안 100시간, 25세 이상이면 6개월 50시간이라는 필수 연수 시간을 채워야 하고, L plater들은 항상 Full license를 소지한 동승자와만 함께 운전할 수 있다. 이 조건을 충족하여 정부에서 주관하는 운전면허 시험을 신청하여 보거나, 등록된 자격증을 가진 Driving instructo.. 2022. 6. 8.
#17 호주 유학을 하며 문득 깨달은 것 : 한국인과 호주인의 차이점 간호 유학을 하며 느낀 나(한국 학생)와 호주 학생들의 차이점 나는 작년부터 간호 유학을 시작했다. 코스를 시작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작년에는 거의 공부를 하지 못했다. 덕분에 올해 주 5일 타임테이블을 소화하고 있는데, 대면 수업이 가능해지면서 다행히 실습과목도 수강할 수 있게 되었고, 첫 실습도 다녀올 수 있었다. 드디어 공부다운 공부, 수업다운 수업을 들으면서 호주 학생들과 다양한 국제학생들의 특징을 하나둘씩 알아가고 있고, 나 또한 뚜렷한 특성을 가진 한국인으로서 우리는 한 교실에서 같은 수업을 받고 있지만 이렇게나 다르구나, 라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시점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내가 참 크게 느꼈던 나와 호주 학생들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사실 나는 한국에서 축산학과.. 2022. 4. 7.
#16 스물 여섯이 되고 나서야 든 생각 : 나 요즘 좀 어른인가 나는 요즘 좀 내가 새삼스럽게 어른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나이 만으로 스물여섯, 한국에서는 뭐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호주에 살다 보니 만 나이의 영향과 나이에 굳이 신경 쓰지 않는 문화 때문인지 내가 어른 같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이 살아왔다. 엄마가 나를 가진 나이가 스물여섯이었고, 내가 그 나이가 벌써 되었구나 하면서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요즘 들어 나는 좀 내가 어른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어른같지 않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내가 너무 모르는게 많아서였다. 아직도 세상은 나에겐 너무 넓고 배울 것 투성이었다. 삶에서 어떠한 큰일이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할 줄 모르고 우는 아기새였다. 아직은 나 인생의 주인이 내나 자신이며, 모든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라는 걸.. 2022. 2. 19.
#15 워홀 후 학생비자를 신청한 사람의 현실 라이프 (feat. 의자 사다 현타 온 날) 나는 2019년 3월에 호주에 왔고, 워킹홀리데이로 2년 동안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딱 두 번, 농장에서 대대적인 호주 전 지역 흉작으로 시프트를 못 받아서 일을 쉬었을 때와 코로나 시국을 처음 맞이해 온갖 가게가 문을 닫았을 때를 제외하고는 일을 거의 쉬어 본 적이 없었다. 학생비자를 신청하고 나서는 상황적인 제한 때문에 일을 그만큼은 못했지만, 학교를 안 가는 날은 어떻게 해서든 시프트를 따서 일을 했다. 바리스타 일을 배우려고 노력한 것도 바리스타가 어딜 가나 직업을 구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시티에 와서는 계속 안정적인 시프트를 받을 수 있었다. 학생비자 신청 전에는 돈이 정말 많이 든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실상은 생각보다 더 비참했다. 학생 비자 신청만 보험.. 2022. 1. 28.
#14 호주 워홀: 외국인 남자친구가 생겼다 - 3탄 [얼떨결에 받은 고백] 혹시 1편부터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12 호주 워홀 : 외국인 남자친구와의 첫 만남-1탄 [데이팅 앱으로 남자친구 만난 썰] 데이팅 앱으로 호주 남자 친구 만나게 된 썰 1탄 오늘은 호주에서 만나 1년 가까이 연애를 하고 있는 현재 남자 친구를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사실 나는 워홀로 호주에 saeariii.tistory.com 외국인 남자친구 생긴 썰 - 3탄 [얼떨결에 받은 고백] A와 연락 한 지 한 2주 정도가 되던 날이었나, 한식당에서 함께 일하는 친구들과 늦게까지 남아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 나는 토종 호주인, 중국인, 호주에서 태어난 아시아인, 네팔인 등 여러 국적의 스태프들과 함께 일했는데, 그중 아무리 토종 호주인이라 하더라도 아시안인 경.. 2022. 1. 18.
#13 호주 워홀: 외국인 남자친구와의 두 번째 만남- 2탄 [야산에 갖힐 뻔한 밤] 1편부터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12 호주 워홀 : 외국인 남자친구와의 첫 만남-1탄 [데이팅 앱으로 남자친구 만난 썰]데이팅 앱으로 호주 남자 친구 만나게 된 썰 1탄 오늘은 호주에서 만나 1년 가까이 연애를 하고 있는 현재 남자 친구를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사실 나는 워홀로 호주에saeariii.tistory.com호주 워홀에서 외국인 남친 사귄 썰 - 2탄그리고 그 다음 날 나는 예정되어 있었던 친구와의 여행을 갔다. 2박 3일간의 여정이었는데 여행하는 동안 A와는 계속 연락을 했다. 문자로 하는 연락은 조금 어색했는데, 이것도 오랜만에 해봐서 그런지 나름대로의 설렘이 있었다. A는 생각보다 러블리한 표현을 자주 .. 2022. 1. 17.
#12 호주 워홀 : 외국인 남자친구와의 첫 만남-1탄 [데이팅 앱으로 남자친구 만난 썰] 데이팅 앱으로 호주 남자 친구 만나게 된 썰 1탄 오늘은 호주에서 만나 1년 가까이 연애를 하고 있는 현재 남자 친구를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사실 나는 워홀로 호주에 처음 오게 되었고, 2년이란 시간을 일만 하면서 보내며 연애에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내왔었다. 일하며 만났던 한국인 중에는 괜찮은 사람이 없었고,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기회는 있었지만 이성으로써 관심 가는 사람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그때는 외모에도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었고, 굳이 이성친구를 만들려는 노력 자체를 안 했던 것 같다. 젊을 때 무슨 시간낭비냐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사실 전에 했던 오랜 연애에 너무 질려버린 상태여서 누군가와 진지한 만남을 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던 것도 큰 몫을.. 2022. 1. 16.
#11 하루 만에 블로그 애드센스 승인! 와후! 새해 첫날부터 나에게 너무나도 좋은 일이 있었다. 바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블로그 애드센스가 승인된 것! 소리 벗고 팬티 질러 예에 하루 만에 블로그 애드센스가 승인됐다고 해서 조금 의의 할 수 있겠는데, 정말 12월 30일에 신청하고 31일 밤에 승인메일을 받았다. 핸드폰으로 승인 메일을 받고 나서도 너무 얼떨떨해서 이게 승인메일이 맞나? 하고 여러 번 확인했는데 랩탑으로 접속해 제대로 확인해보니 이제 정말 수익 창출이 가능하게 끔 모든 셋업이 바뀌어 있더라. (31일에 술 마시고 있어서 메일 보고 두 눈을 의심함ㅋㅋㅋㅋㅋㅋ) 물론 블로그는 개설은 오래전에 해 두었었다. 약 2년 정도가 되었는데, 19년 말 호주 시골 농장에 있을 때 처음 포스팅을 시작했고, 시간이 남아 전체적인 블로그 세팅과 나름.. 2022. 1. 2.
#10 해외 생활 3년이면 나도 요리왕 -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식 추천 해외 생활 3년이면 나도 요리왕 -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식 추천 워홀 하면서 나는 요리할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잦은 이사에 (2년동안 약 10회....) 나의 안정된 주거지가 없었기도 했고, 처음 왔을 때는 사촌언니랑 살면서 언니가 음식을 다 해줬다. 그나마 농장 갔을 때 동생이랑 음식을 자주 해먹었었는데 수입이 많지 않았고 주방도 너무 허접해서 제대로된 음식 해먹기는 조금 힘들었다. 한식당에서 어쩌다 친구를 도와 하게 된 키친핸드 잡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가 처음으로 커머셜 요리를 해보면서 내가 참 요리와 맞지 않는구나, 가정용 요리와 상업용 요리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구나 하고 깨달을 수 있었다. 학교를 가도 요리학교는 절대 가지말아야지 하고 다짐함. 그러다 지난번에 언급했던 것처럼 한.. 2021. 12. 30.
#9 호주 한식당에서 일한 1년 : 매니저는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제 내가 어쩌다 매니저가 되어서 하게 된 뻘 짓들을 열거해 보겠다. 여기서 일하면서 내가 블로그를 운영할 수 없을 만큼 시간적 여유와 심적 여유를 모두 빼앗겼었고, 운좋게 퇴사하여 현재는 비교적 백 배정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건 너무나도 개인적인 경험이고 그때는 나도 퇴사고 뭐고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했을 때라, 그냥 워홀 온 친구가 오랜 시간 더러운 경험 하나 했구나 하고 네이트판 썰 보듯이 가볍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같이 일하던 친구가 헤드쉐프가 되던 시점에 락다운이 터졌고, 모두가 시프트가 줄고 점주는 인력 감축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그 친구가 나와 일하기를 원한 덕분에 락다운때 시프트 감소 없이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축복이었다. 다른 일을 구할 수도 없는.. 202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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