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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리의 Brunch ]/알아두면 득이되는 : 호주 생활 정보

호주에서 운전면허 따는 법- Learner 면허증 취득 방법 / 절차와 비용 총 정리 (ACT 기준)

by 새아리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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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Learner 운전면허 따는 법 (ACT 기준)

이 글은 한국 운전면허를 호주 운전면허로 공증받아 취득하는 방법이 아닌 정석으로 호주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우선 나는 캔버라(ACT 주)에 살고 있고, 모든 절차는 ACT에서 제가 경험한 것 기준이니 다른 주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각 주의 홈페이지를 참고하길 바랍니다:)

한국 면허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 운전면허 취득에 도전하게 된 이유

우선 저는 한국에서 5년 전(2016년 경) 취득한 운전면허가 있었지만, 장롱면허였고 호주 오기 전 운전 연습한다고 생쇼 하다가 다른 차의 신호위반으로 차 박살 + 병원 일주일 입원 + 후유증 2달 경험한 바, 적어도 워킹홀리데이를 할 때에는 운전 할 일도 없을 거고 차를 사기도 힘들 거라고 판단해 아예 운전 면허증을 한국에 두고 갔었습니다.

(그땐 왜 그랬는지....그게 뭐라고 왜 안 들고 왔을까.... 정말)

그러다 6개월 전부터 남자친구와 함께 살게 되면서 캔버라에서도 약간 외곽인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차가 없고 운전을 하지 못하다 보니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엄청 불편한 생활을 계속해야 했습니다. 주거지로는 정말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집이지만, 버스도 딱 한 대 다니고 가장 가까운 마트도 20분을 걸어야 있는 곳이라 남자 친구에게 계속 픽업을 부탁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습니다. 제가 부탁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 데에다가, 남자 친구는 저와는 엄청나게 다른 집돌이여서 더더욱 차가 없으면 제 생활 반경에 제한이 너무나도 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선 연수는 나중에 받더라도 한국 운전면허를 호주 운전면허로 바꿔야겠다, 하는 생각에 엄마에게 한국에 있는 운전면허를 보내달라 부탁했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저희 어머니께서 삼 개월 동안이나 운전면허를 보내주지 않으셨어요^_^ 그래서 차라리 정석 호주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게 빠르겠다 싶어 Access Canberra에 가 운전면허 취득 과정을 문의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정식으로 호주 운전면허를 따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사실 단면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없는 것 같습니다. 원래부터 한국에서 오래 운전을 했던 사람, 운전을 할 줄 알며 한국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지 3년이 지난 사람은 그냥 본인 운전면허증을 한국 대사관에서 공증받아 호주 운전면허증으로 바꾸는 게 시간적으로도, 비용면에서도 훨씬 이득입니다ㅏ.

하지만 호주에 장기적으로 체류할 계획이 있는 사람 장롱 면허인 사람, 차를 바로 몰아야 하는 상황이 아닌 사람, 운전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은 꼭 저처럼 정식 절차를 밟아 호주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는 걸 추천합니다. 호주의 운전 면허 취득 과정은 꽤나 까다롭고 정교하여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 훨씬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상황이 많이 뒤틀린 덕에(?) 이 방법으로 도전을 하게 되었었지만, 돌아보니 이렇게 정식으로 호주 면허 취득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정말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운전을 더럽게 못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주변 상황을 보니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은 분들(특히 제 나이 또래에 운전을 처음 시작하는 여성분들)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저의 경우 호주와 한국은 운전 방향도 반대이고 필기 공부를 하면서도 너무 모르는 단어와 규칙, 생소한 용어가 많아 공부하는데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남자 친구가 그림까지 그려가며 두 번 이상 설명해 줘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아 꽤나 고생길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뭐부터 준비를 해야 하나?

먼저 Road ready center (https://roadreadycentre.com.au/)에서 Pre-learner Course를 수강해야 합니다. 총 10시간의 코스이고, 2일 연속 5시간씩 혹은 3일 연속 3.5시간씩 듣는 스케줄이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니 10시간을 꽉꽉 채우지는 않고, 조금 힘들게 굴리고 일찍 끝나기도 하더군요) 원래는 직접 센터에 가서 강의를 수강해야 했었는데, 온라인 수업도 가능하니 본인의 선호도에 맞게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코스 가격으로는 186불을 결제했어요. 

(호주에서 태어난 학생들은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이 코스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만 16살이 되자마자 그 코스를 듣고 L면허를 따는 걸 보고 조금 부러웠다는... 저는 물론 외국인이라 그런 건 없었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저는 lock down 기간 동안 강좌를 수강했기 때문에 온라인밖에 선택권이 없었고, 편리한 방법이긴 했지만 선생님과의 소통이 제한적이다 보니 외국인으로서 수업을 100%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 처음 보는 오지 친구들과의 협동이 겁나게 어려웠다는 단점(팀 활동을 굉장히 많이 시킴)이 있었습니다. 이런 점이 걱정되는 사람들은 조금 귀찮아도 직접 가서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화상 통화로 팀플을 시키는데 아무도 말이 없어 외국인인 나 혼자 그래서 너네 뭐라고 말할 건데 하면서 진행을 했습니다. 아시죠 의욕 없는 팀원들과의 팀플.... 정말 싫었습니다ㅋㅋㅋㅋ

수업 자료는 이메일로 미리 전송되고, 받은 자료를 토대로 진행을 하는데 필기시험과 관련된 내용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필기시험은 본인이 따로 공부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수업에서는 운전자로서 가져야 하는 마인드운전하면서 조심해야 할 것 등을 주로 강조하여 가르치더라고요. 귀찮긴 했지만 호주의 운전교육이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과정 중 하나였고, 운전을 처음 배우는 사람으로서 꼭 알아야 할 것들이라 지금도 사실 수업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L license의 가장 큰 관문, 필기시험 준비하기

10시간여의 코스를 다 듣고 나면 필기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연습문제 378문제를 공부해야 하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35문제 출제됩니다. 문제는 Car general, Alcohol and Drugs, Intersections, Seat belts, Driving General, Vulnerable Road User 이렇게 6가지의 그룹으로 나뉘어 있고, Car general과 Driving general에서만 각 최대 두 개씩 의 오답이 허용됩니다. 다시 말해서, Alcohol and Drugs, Intersections, Seat belts, Vulnerable Road Users에 해당하는 문제들은 절대 틀리면 안 된다. 총 4번의 필기시험 기회가 있고, 하루 최대 2번까지 볼 수 있어요. 하루에 3번 이상 시험에 도전하고 싶으면 따로 40여 불의 수수료를 더 지불해야 하더라고요.

연습문제는 아래 링크에서 공부할 수 있어요!

 

Road Ready

Road Ready is a key program conducted by the ACT Department of Territory and Municipal Services to assist new drivers. It is aimed at making substantial reductions in the number and severity of road crashes involving young drivers in the 17 - 25 age group.

safeplatestesting.act.gov.au

시험은 컴퓨터로 진행되는데, 시간은 충분하니 천천히 문제를 읽어보고 정답을 골라야 합니다. 어차피 문제는 변형되지 않고 똑같이 나오니 공부만 철저히 했다면 금방 풀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문제를 보자마자 답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철저히 해 가서 시험을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약 3 회독 정도를 했고, 그래도 좀 긴장하면서 풀었는데 틀린 문제없이 다 맞았어요. (뿌-듯)

시험에 통과한 당신, 거의 다 왔습니다!

필기시험에 통과했으면 거의 다 했다고나 볼 수 있습니다. 모니터에 합격 페이지가 뜨고 난 뒤 스태프에게 이야기하면 Certificate를 만들어 줍니다. 이 서류들은 Access Canberra에 가지고 가야 하는 것 들인데, 시험 보는 날 증명사진(여권용 사진 2매)을 가져가지 않으면 당일 확인용 사진을 찍어야 하고, 수수료는 5불이에요.(모든 결제는 카드로만 가능합니다).

요 두가지 서류를 만들어 주는데, 운전면허 신청할 때 가지고 가야합니다

마지막 관문, 정부기관(Access Canberra)에 가서 운전면허 신청하기

저는 ACT에 거주하기 때문에 Access Canberra에서 신청을 했고, 락다운이 끝나자마자 신청을 했습니다. Road ready center에서 발급해 준 서류 두 장과 신분증, 거주지 증명 서류를 가지고 가야 하는데, 신분증으로는 Proof of age, 거주지 확인으로는 지난 3개월 동안의 Bank Statement를 가져갔습니다. Bank statement는 신청 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분량을 가져가야 하는데, 혹시 꼼꼼하게 보겠어하고 8월 말까지의 Bank statement를 가져갔다가 아니나 다를까 신청 시점까지의 서류를 요구당했습니다. 다행히 모바일로 하나하나 다운로드하여 이메일로 서류를 보내는 방법으로 증명을 할 수 있었지만요. 서류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편이니 가기 전에 철저하게 준비해 가는 것이 낫겠습니다.

Bank statement 다운로드하는 방법은 아래 포스팅에 적어두었어요:)

 

호주 거주지 증명 시 유용한, Bank statement 다운로드 방법(Common wealth 은행)

나는 호주에 온 지 약 3년이 되었고, 2년 동안은 워홀 생활을 하면서 이곳저곳 떠돌아다닌 터라 주소지 변경도 정말 여러 번 해왔다. 3년 동안 이사 횟수만 약 10번....ㅎㅎㅎ 운전면허도 최근에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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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확인이 되고 나면 간단하게 시력검사를 하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신청 과정이 마무리되며, 면허 신청에 드는 수수료는 49.7불입니다.

따라서 Learner lisence 취득에 드는 총비용은 186불 + 사진 찍기 5불 + 신청비용 49.7불 = 240.7불이 되겠네요.

본인 확인용 신분증(Proof of Identity)과 거주지 증명 서류(Proof of residency)로 어떤 것을 들고 갈 수 있는지는 ACT 홈페이지에 잘 나와있으니 불안하다면 가기 전에 확인하고 가세요.

바로 발급되는 임시 면허증! 실물 면허증은 약 2주안에 집으로 배송된다.

발행일자로부터 만료 기한은 5년! 5년 안에 P 면허를 따지 못하면 다시 처음부터 L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함께 받은 로그북과 L plate!

이제 Learner 면허를 땄으니 6개월 동안 50시간에 해당하는 (만 25세 이하는 1년 동안 100시간) 운전 연수 기록을 저 로그북에 열심히 채우고 시험을 신청하면 됩니다.

Learner 면허 취득 후 Provisional (P plate) 면허를 따는 과정을 보려면 다음 포스팅으로!

 

20대 여성의 호주 운전 면허 취득기 : Driving 강사와 함께 P운전면허 따는 법 / 로그북 채우는 법 /

호주에서 P 면허 딴 생생 후기 안녕하세요 새아리입니다:) 예전에 호주에서 Learner 운전면허 따는 법을 올린 적이 있었죠? 어언 9개월 만에 P 면허를 들고 당당하게 돌아왔습니다! 못 보신 분들 & 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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