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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리의 Brunch ]/알아두면 득이되는 : 호주 생활 정보

파트너 비자를 신청했다 (1) [신청 계기/ 미리 준비해 둘 것 / 총 비용 ]

by 새아리 2023.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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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비자를 신청했다 -1

파트너 비자를 신청하면 받는 브릿징 비자

사실 파트너 비자를 신청한 건 좀 됐습니다. 2월 초에 신청했고 (사실 더 일찍 할 수 있었음), 파트너 비자 신청하기로 마음먹은 건 작년 초, 서류들을 제대로 다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 다 준비하는데 두 달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최대한 많은 서류들을 꼼꼼하게 준비하느라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진즉 쓰고 싶었는데, 올해 초 마지막 학기를 마무리 짓고 간호사 등록을 위한 영어시험을 본 데다 취업 준비까지 하느라고 영 시간이 없었네요. 또 파트너 비자가 워낙 할 말이 많은 비자이다 보니 쓸 엄두가 안나기도 했습니다.

이제 막 학생비자가 만료되어 브릿징 비자로 넘어갔고, 비자가 승인 된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제 기억이 아직 생생할 때 준비했던 과정들과 어떤 서류들을 만들었는지 적어두면 다른 분들께도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오늘도 열심히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추후 비자 승인이 되면 차례차례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파트너 비자를 신청 하게 된 계기와 이유

우선 신청하게 된 계기는 제가 가지고 있는 선택지 중 이민을 할 수 있는 루트 중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코로나 이후 이민법이 많이 개정되어 코로나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Enrolled nurse도 다시 이민 직업군에 추가되었으며 주정부 비자(190 비자) 받는 조건도 많이 완화가 된 게 사실이긴 해요. 남자친구가 시민권자가 아니었다면 아마 당연히 이쪽 루트를 탔겠지만, 호주에서 임시 비자 소지자로 살아가기에 비자는 항상 미리미리 준비해 두어야 하는 부분이고, 서류 같은 부분도 항상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 또 조건이 바뀔지 모르는 가능성에 투자하기보다는 조금 오래 걸리고 돈이 더 들더라도 승인이 보장된 안전한 길을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또 비자 준비를 위해 경력 쌓기에 좋은 곳을 찾다 보면 정작 간호사로 일하고 싶은 곳(병원)에 지원하기보다 인터내셔널을 고용해주는 곳(주로 에이지드 케어)에 가게 될 것 같아서, 졸업 후 취업준비를 할 때에는 풀타임으로 일을 하기에 결격사항이 없는 비자 상태를 가지고 현지 친구들과 같은 입장에서 경쟁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원 1년 전부터 여러 법무사와 상담도 받아보고, 뭘 준비해야 할지 알아둔 다음 차근차근 준비하여 올해 초에 서류를 접수했습니다. 

파트너 비자 신청 자격

진실한 관계를 바탕으로 혼인을 했거나, Civil partnership에 등록했거나, 12개월 이상 동거한 기록을 증빙할 수 있는 경우에 신청이 가능합니다. 저는 어쩌다보니 운 좋게 2021년 코로나 락다운 때부터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부모님 댁에서 함께 살아서 신청 당시 1년 6개월 정도를 함께 산 상황이었고, Civil partnership도 비자 신청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등록해 놓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신청 자격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파트너 비자 신청 전 미리 해 두면 좋은 것

신청 자격에서 보면 알겠듯이, 관계를 증명하는 것들이 가장 중요합니다. 관계증명을 하기 위한 레터를 써야 하긴 하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증거가 무조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 놓는 것이 나중에 한꺼번에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좋겠죠?

1. Joint 계좌는 최대한 일찍 만들어서 최근 날짜까지 active하게 사용할수록 좋습니다. 한 개만 있어도 좋지만 Saving용으로 한 개를 더 만들어 둔다면 더 안전한 증거가 될 거라고 다들 추천하시더라고요!

2. 물품 구입 시 파트너와 내 이름을 동시에 보일 수 있게 구매 한 기록(온라인 구매 시 인보이스를 두 사람 이름으로 받아 놓기 등등) 또는 자동차 등 재산을 공공 소유한 증거 등이 꽤나 중요한 Financial aspect의 근거가 됩니다. 따라서 공동 소유로 할 수 있는 부분은 공동 소유로 이름을 미리미리  올려놓는 것이 좋겠습니다.

3. 내가 이 사람과 함께 살았다는 것을 증명할 주소 증명 (뱅크 스테이트먼트, 우편으로 온 정부 기관 또는 공공기관 레터, bill을 지불한 영수증 등등) : 파트너와 스폰서 둘 다 각 각 필요하니 미리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겠죠!

4. 동거기간이 짧다면 더욱더 미리 해두어야 할 것 - 결혼을 하면 물론 확실한 증거가 되기 때문에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Civil partnership을 신청해 certificate를 받아두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증명서 받기까지 약 일주일 정도 걸렸고, 신청은 무료지만 증명서를 받기 위해서는 70~80불 정도 지불해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신청 자격이나 방법은 검색하면 잘 나와있어서 어렵지 않게 가능할 거예요! 이메일로도 신청 가능하기 때문에 기관 방문하지 않고 신청 가능합니다.

5. 사회적으로 사람들에게 공인된 커플이라는 증거가 될 모임 사진 (둘만 나온 사진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많이 찍어 두셔야 합니다), SNS에 올라간 나와 파트너의 사진 (누구의 계정이던, 친구가 본인 계정에 올린 우리 커플의 사진 등등) 이 있다면 미리미리 캡처해서 수집해 두세요. 또 함께 결혼식이나 큰 모임에 갔다면 둘의 이름이 함께 쓰여있는 청첩장이나 인비테이션 사진 찍어서 꼭 남겨두세요. 저는 두 번 정도 다른 사람 결혼식에 초청받아 저와 파트너의 이름이 적힌 두 개의 청첩장을 첨부 할 수 있었습니다.

6. 서로 주고받은 선물이나 편지  : 요건 진짜 오글거리긴 하는데... 혹시 몰라서 편지 내용 안쪽까지 사진 찍어 첨부했답니다ㅠㅅㅠ 

7. 떨어져 있는 기간이 있었다면 신경 써서 전화 기록이나 메신저 대화 등등 캡처해서 어떻게 서로 연락했는지 기록을 꼭 남겨두기. 저는 한국에 혼자 3주 정도 방문 한 적이 있어서 전화기록, 카톡, 영상통화 한 기록까지 캡쳐해서 따로 첨부했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준비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자료들을 증빙하여 첨부했는데 그동안 호주 이민을 위한 위장 결혼 비자신청이 많았던 만큼 이민성에서는 꼼꼼하게 자료를 심사하기 때문에 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나 저와 제 남자친구는 동거하는 동안 경제적으로 서로 서포트한 증거가 조인트 어카운트밖에 없었어요. 남자친구 부모님의 집에 사는 거라 달리 bill을 함께 낸다던가 재산을 함께 소유한다던가 할 일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Social aspect 부분을 더 신경 써서 준비했습니다. 

총 비자 신청에 소요된 금액은? [에이전시 써야 할까? 아니면 혼자 준비?]

제가 의뢰했던 에이전시의 비용은 총 3300불인데, 1100불씩 세 번 (처음 상담받고 서류 준비하면서, 820 비자 신청하면서, 최종 영주권 신청할 때)에 걸쳐 나눠서 내는 시스템이라 현재는 총 2200불을 지불한 상태입니다.

제가 파트너 비자 서류를 혼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에이전시를 끼고 서류신청을 한 이유가 있는데요. 제 주변에 파트너 비자를 오래전에 신청한 분이 두 분 계셨는데, 두 분 다 셀프로 지원하셨고, 한 분은 5년 넘게 기다려 현재 영주권을 받았으나 다른 한 분은 6년이 넘도록 최종 영주권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사실 이 분은 중간에 이민성에서 날아온 메일을 늦게 확인해서 중간에 프로세싱 상태가 처음으로 돌아가게 된 운 나쁜 케이스라고 합니다). 두 분 다 이민성에서 추가 서류 요청을 받았었고, 현재 영주권을 받으신 분은 영주권 승인 전 결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서류가 부족하다고 연락이 와 더 많은 서류들을 준비하느라고 고생하셨다고 하네요.

이런 사례들을 보고 나니 관계가 진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걸 어떻게 증명하느냐도 굉장한 관건이 되겠구나 싶어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빈틈없이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남자친구가 같은 한국인이 아니라 호주 출생이다 보니 더욱더 이러한 이민 관련된 정보에 문외한이라는 것도 이 결정에 한몫하게 되었고요. 제 성격상 궁금한 점이 생기면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확실하게 컨펌을 받아가면서 해야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위에서 언급한 분들처럼 비자 서류에 어떤 추가적인 액션을 취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때를 대비하여 에이전시와 함께 서류를 준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제적인 부담이 많이 되긴 했지만, 비자 신청 할 때는 아주 조그마한 리스크라도 없애야 한다는 것이 제 지론이었던 지라... 미련 없이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신체검사는 이민성 기준 아마 1년이 유효기간일 거예요. 그래서 1년 내에 비자를 신청하면서 신체검사를 받은 기록이 있다면 면제가 되겠지만, 아닌 경우가 대다수 이기 때문에 기본으로 지출이 나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심지어 에이지드 케어, 널싱 직종이라 추가 검사가 들어가서 당일날 300불에 가까운 추가 비용을 지출했고, 총신검에만 800불가량 썼습니다 으악 (진짜 너무 비싸;;)

도합 하면 (카드 서차지 포함) 비자 신청 비용만 8085불(2023년 2월 기준) + 신체검사 비용 500불 + 신체검사 추가 검사비용 278불 (간호, 에이지드 케어 종사자) + 에이전시 법무사 비용 3300불 = 약 12000불.....?

사실 에이전시 비용이 다른 곳에 비해 비싼 곳이 아니라 이 정도지, 비싼 곳은 4천 불 이상은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몇 군데 알아보고 비용상 가장 저렴한 곳으로 등록했습니다. 어차피 서류 준비는 다 제가 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비자 신청에 대한 정보도 많이 알아봐 무엇이 필요한지 정도는 익히 알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오직 제가 필요한 것은 비자 서류의 안전한 lodgement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싼 법무사를 고용하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장 저렴한 곳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쓰고 나니 정말 통장이 텅장이 되더군요. 그래서 올해 초부터 거의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다시피 했습니다. 어떻게 마지막 돈 나갈 일까지 처리하고 나니 가진 돈을 다 쓰는지. 이민생활이 정말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제가 스무 살 이후로 엄마아빠한테 손 벌려본 적이 없는데, 작년 처음으로 목돈을 지원받았고 그게 아니었으면 저는 아마 비자 신청을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만.... 그래서 더더욱 호주는 내가 여기에 있길 바라는구나.... 너도 내가 좋지? (뇌절)라고 생각해 버리게 된. 데헷.

아무튼 호주에서 임시비자 소지자는 돈 나갈 일만 있으니 벌 수 있을 때 열심히 돈 버세요....

다음 포스팅은 제가 준비한 서류들을 자세히 낱낱이 짚어가면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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