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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리의 Brunch ]/알아두면 득이되는 : 호주 생활 정보

호주에서 걸린 코로나 : 오미크론 증상 타임라인 & 무슨 약을 먹을까

by 새아리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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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코로나에 걸렸다 - 3차 접종 완료 후 걸린 코로나

오늘은 코로나와 함께 돌아온 새아리입니다. 하하.
화이자 1,2,3차 접종을 다 마친 저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리는 와중에도 지금까지 걸리지 않아 백신의 효과가 이렇게나 좋은 것인가.... 하고 (이쯤 되면 모두 다 하는 생각) 내가 이렇게나 돌아다녔는데 코로나에 지금까지 안 걸렸으면 예전에 한 번 걸렸거나 웬만해서는 안 걸리는 게 아닐까? 하는 오산을 아주 세게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무리 그래도 언젠가 한 번은 걸려야 한다던데... 백신은 그저 코로나를 늦출뿐이랬는데...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가끔 유튜브를 보고 찾아보면 의사 선생님들이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러던 와중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조카를 보고 집에 들어는 중이었어요. 남자 친구가 몸이 조금 좋지 않다고 하여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고, 예상치 못하게 두 줄이 떴습니다. 저는 며칠 뒤에 바로 병원 실습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같이 방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제가 이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어 보였고, 얘 걸린 김에 같이 걸리고 격리해서 후딱 처리해버리자, 하는 생각에 남자 친구랑 따로 격리를 하지 않았더니 저에게도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일 후 제 테스트기에도 양성이 뜨더라고요.
저는 일하는 곳 사장님이 이미 한참 전 코로나를 독하게 앓고 난 후라, 증상이 있었을 때 부터 테스트기도 여러 개 받고 무슨 약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이야기를 많이 들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코로나는 참 힘들더라고요. 아직 안 걸리신 분들이라면 최대한 조심해서 웬만하면 걸리지 마세요. 아픕니다. 많이 아파요. 이미 여러 번 변이 되어 효력이 약화된 바이러스가 젊은 사람에게 이 정도 증상을 나타냈다면, 평소 질환이 있거나 나이 드신 분들이 걸리면 정말 정말 힘드시겠구나 싶었어요. 길게 코로나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도 정말 많다고 하는데, 저도 격리하면서 혹시라도 후유증이 올까 봐 너무 무섭더라고요. 주변에는 폐렴에 걸린 사람도 있었거든요. 백신 안 맞으신 분들에게 후유증이 더 크다고 하니 웬만하면 3차까지 꼭 백신 맞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렇게까지 코로나가 길게 갈 줄 누구라도 예상했을까요? 바이러스 하나가 변이에 변이를 거쳐 셀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괴롭히는 걸 보면, 참 인간이 지구에 몹쓸 짓을 많이 하고 있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인간을 없애는 게 지구의 환경에 가장 도움이 되고 행성을 오래 보존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일 테니까요. 아무튼 저는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콜록.


코로나 (오미크론) 증상 발현 타임라인


첫째, 둘째 날은 음성이었지만 증상이 이미 시작되었었기 때문에 증상 발현 시점부터 정리해 볼게요.

첫째 날 (음성) : 남자 친구가 걸림. 목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증상 발현) 음성이 나옴. 혹시 몰라 뉴로펜과 파나돌을 교차 복용함.

둘째 날 (음성) : 목이 아주 조금 불편함이 있었지만 생활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음. 아침에 해 본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뉴로펜과 파나돌을 교차 복용함. 가래가 나오고 콧물이 주룩 하고 흐름.

셋째 날 (아침 음성, 저녁 양성) : 목의 불편함(간지러움과 따가움)이 첫째날보다 심해지고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변함. 아침에는 코로 했던 검사가 음성이 나왔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마 뉴로펜과 파나돌을 4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며 버팀. 저녁에 RAT test 해 보니 희미하게 두 줄이 뜸. 샤워 후 몸살 기운이 돋고 오한을 느낌. 입맛이 사라진다거나 하는 증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열이 나는 듯함. 생각보다 증상이 심하여 놀라웠음.

넷째 날 (양성) : 셋째날 밤은 정말 악몽과도 같았는데, 계속 오한을 느껴 잠에서 깼음. 후드티를 입고 전기장판까지 틀었는데도 온몸이 덜덜 떨리고 추움과 더움이 1초 간격으로 번갈아가며 느껴짐. 안 되겠어서 파나돌을 하나 더 먹었고 잠에 들었는데, 다행히 다음날 아침에는 증상이 많이 나아져 뉴로펜을 복용하고 샤워를 함. 아침에는 두통과 어지러움증이 있었고, 무기력함이 지속됨. 흉통이 조금 있고(폐 통증) 기침은 심하지 않으나 많지 않은 양의 가래가 지속적으로 나옴.

 

다섯째 날 (양성) : 몸상태는 전체적으로 괜찮으나 목이 아직 간지럽고 기침이 조금 나옴. 가래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양이 많지 않음. 앉아있기가 힘들고 어지러움을 계속 느낌. 집중하는 것이 힘들어 무언가를 하기가 힘듦. 생리까지 겹쳐서 감정의 기복이 심함.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짐. 숨 쉴 때 폐 통증이 약간 있음. 하루 종일 파나돌 (코드랄 오리지널) 1500mg, 뉴로펜 2알 먹음. 저녁부터는 머리가 좀 돌아가고 증세가 호전되어 간단한 과제를 할 수 있었음.

여섯째 날 (양성) : 아침에 기침을 조금 하고 목이 약간 아팠으나 증세가 호전됨이 느껴졌고, 살짝 어지러움 증만 있을 뿐 전체적인 컨디션은 굉장히 좋은 편. 코드랄 오리지널 하루치 약을 다 먹었고 이 날부터는 정말 컨디션이 원래대로 회복된 것 같이 좋았음. 혹시나 해서 이른 신속항원검사를 다시 해봤지만 아직까지는 양성이 뜨고 있어 집안 내 식구들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

일곱째 날 (양성) : 가래가 평소보다 더 끼고 목이 아직 걸걸 하나,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고 어지러움도 없다. 어차피 해봤다 양성 나올 것 같아서 따로 검사는 안 해 봄. 내일이나 내일모레 해 볼 예정.

여덟째 날 (양성) : 증상은 거의 없고, 가래만 약간 끼는 정도. 아침에 Saliva(입으로 하는 키트) RAT test는 음성이 나왔으나, 저녁에 코를 깊숙이 쑤셔 테스트해 보니 양성이 나옴.

Oral은 음성인데, 목구멍까지 깊숙히 측정하는게 아니라서인지 콧구멍 깊숙히 측정하는 Nasal tester에서만 양성이 나왔다. 어쩄든 여전히 양성은 양성이다.

아홉째 날 (음성) : 증상 거의 없음, 코를 아주 깊숙이 쑤셔서 해본 nasal RAT test에서 음성이 뜸. 컨디션 원래대로 회복함.

도비는 이제 자유에요.

저는 집에서만 있는 걸 잘 견디지 못하는 편이라 2달 반 동안 락다운을 했을 때에도 여기저기 마스크 쓰고 산책도 많이 하고 요리도 하고 별의별 걸 다 했던 사람인데, 일주일 동안 아무 데도 못하고 심지어 집에서도 뭘 못하다 보니(어머니 아버지께 옮기지 않기 위해 정말 거의 방에서만 생활함) 미쳐버릴 것 같더라고요. 그 와중에 생리 터지고 하루는 우울함의 극치를 달려서 일본 애니메이션 (코타로는 1인 가구)를 보다가 별거 아닌 장면에 눈물이 주룩주룩 나와서 멈출 생각을 안 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눈물이 아주 많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1주일로 줄어든 것도 감지덕지하지만 격리는 정말 힘들었어요. 사실 합법적으로 쉴 수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답답한 거는 답답한 거니까요.


먹어야 하는 약

Panadol & Nurofen

호주 국민 약이죠... 하나가 잘 안들으면 다른 하나를 먹으면 된다는. Paracetamol의 하루 최대 복용량도 4000mg인데, 보통 500mg 정 한 두개를 4~6시간 간격으로 먹으면 됩니다. Nurofen은 Ibuprofen 계열인데 하루 3200mg를 넘지 않는게 좋다고 하니 이것도 250mg 한 두알 정도를 6시간 간격으로 하루 세 번 복용하지면 되겠습니다. 혹시 Advil 드시는 분들은 이것도 Ibuprofen 계열이니 둘중에 하나만 복용하시길 바래요.

Codral original

오른쪽처럼 생긴 팩이 4개가 들어있는 약이에요. 원래 몸살기 심할 때 먹는 약인데, 첫 날 너무너무 아파서 죽다 살아나는 바람에 남자친구 부모님께 이 약을 사다달라고 부탁드려서 먹었어요.

성분은 파나돌과 같은데, 다른 성분이 같이 들어있어서 이 약을 먹고 나서는 운전이나 운동 같은 건 하지 말고 충분한 안정을 취해야 해요. 특히 밤에 먹는 Night Tablet을 먹으면 한 시간 안에 잠이 듭니다. 요 약은 참고로 약국에서 ID 카드 보여주고 인 당 한 개만 살 수 있는 약이에요. 사러가실 때 신분증 꼭 챙겨가세요!

타이레놀
-한국에서는 타이레놀을 많이 복용한다고 하는데, 호주에서는 구하기가 힘드니 있으신 분들은 복용하시길 바라요! 타이레놀의 주원료인 아세트 아미노펜의 성인 하루 최대 복용량은 4000mg이나 다른 약을 복용하실 때에도 아세트 아미노펜일 들어있는지 성분을 확인하시고 복용하시길 바랍니다. 안그러면 간손상이 온다구요.

격리 기간 동안 저는 레몬 꿀차를 정말 많이 마셨어요. 비타민 C를 잘 챙겨 먹는 게 중요하다고 하고, 꿀은 아무래도 목 아픔에 효과가 좋다 보니 꾸역꾸역 레몬 반개를 살까지 으깨서 즙을 내고 마누카 꿀이랑 섞어서 열심히도 마셨네요. 하루 레몬 두 개는 먹은 것 같아요. 저는 활동량이 그래도 적지는 않은 편인데, 격리 기간 동안 당연스럽게 활동량이 줄어 안 그래도 종종 찾아오는 변비가 또 걸렸어요. 그래서 변비에 좋은 차도 열심히 마셨다는ㅠㅠ
남자 친구와 함께 격리를 해야 해서 남자 친구 어머니가 매 번 식사를 만들어 주셨는데, 덕분에 그래도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혼자 살았다면 너무너무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픈 와중에 열심히도 받아먹은 소중한 밥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 헬스장에 갔는데, 일주일을 넘게 안 간 탓도 있겠지만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해 운동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몸이 확실히 약해졌다는 느낌이 들었고,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적응하기 위해 원래 운동하던 무게의 70~80퍼센트로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완전히 몸이 돌아왔다고 느낄 때까지 일주일 이상 걸린 것 같아요. 원래 코로나에 걸리면 제 몸 컨디션을 되찾기까지 몇 주 걸린다고 하니, 코로나에 걸리셨던 분들이라면 너무 무리하게 운동이나 체력이 요구되는 활동은 피해 주시고 천천히 적응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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