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드니 여행의 첫 식사를 했던 한식당 명동을 리뷰해보려고 한다.
명동은 노스 스트라스필드에 위치해있고, 딱히 그 주변에 뭐가 있지는 않다. 월요일 점심에 방문을 했는데,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더 없었다. 예전에 지인이 반찬이 많이 나오는 곳에 가고 싶으면 방문해보라고 했고, 남자친구도 한국식 반찬을 좋아해서 가보자고 했다.
TMI : 여기 레스토랑에서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레스토랑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더 가면) 명동 가든이라고 같은 이름의 레스토랑이 하나 더 있는데, 그쪽은 바베큐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 것 같았다. 듣기로는 점심에는 월남쌈을 파는데 생각보다 괜찮다고.
구글 평점은 4.3으로 좋은 편이다. 메뉴 사진을 못찍었는데 오삼불고기와 도가니 탕을 시켰다.
하지만 반찬이 생각보다 맛있지는 않았다. 음, 정확하게 절반 정도는 먹을 만 했고 나머지는 그냥 가짓수를 채우기 위해 만든 느낌이 많이 났다. 차라리 조금 삼삼한 느낌이 나서 집밥같은 느낌이 났으면 조금 더 나았을 것 같은데, 어떤 것은 엄청 간이 센 반찬이 있어서 평소에 밥을 많이 먹지 않는 나도 밥을 좀 많이 먹었다. 숙주나물과 김치, 김자반과 감자조림은 괜찮았고 나머지는 쏘쏘. 특히 잡채가 많이 아쉬웠다.
나도 한식당 일을 해 봤고, 반찬 가짓수 만드는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으며, 오픈한지 꽤나 오래된 레스토랑이어서 이정도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만 해도 사실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도 타지에서 와 레스토랑을 고르고 골라 식사하는 손님 입장에서는 차라리 가짓수를 줄여서 맛에 조금 더 집중했다면 만족도가 높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반찬 수를 많이 주는 걸로 유명한 식당이니만큼, 반찬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훨씬 나을 것 같다.
메인 메뉴도 아쉬웠던 점이 많았다. 딱 저 두가지만 시켜서 다른 건 어떨 지 잘 모르겠는데, 도가니 탕은 저런 놋그릇에 나와서 빨리 식어버리는게 아쉬웠다. 뚝배기에 서브하면 그리고 사진에는 소면과 함께 나오는 것으로 나와있는데 당면이 나왔다.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남자친구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저렇게 아무런 간도 되어있지 않은 사골 국믈을 먹는걸 굉장히 어색하게 느끼더라. 특히 얼마만큼 간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간이 미리 되어 있는 걸 먹는게 훨씬 낫다고. 근데 난 한국인이라 잘 만 먹었다. 도가니 많이 들어있어서 내가 다 먹었다.
오삼불고기는 39불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양이 생각보다 적었다. 처음에는 양이 많아 보였는데 나중보니 다 양파였다. 그래도 오징어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 원래 조금 맵게 나오는 메뉴라 덜 맵게 해달라고 말씀드렸고, 맵지는 않았지만 처음에 매운맛이 타는 향이 오래 뿜어져 나와서 남자친구가 힘들어했다. 자연스러운 매운 맛이 아니라 캡사이신으로 만든 매운 맛이라 내가 좋아하는 맛은 아니었다. 그래도 남자친구는 도가니탕에 들어있던 당면에 양념을 비벼서 맛있다고 먹더라.
직원들은 그렇게 친절한 편은 아니었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다시 오고싶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집은 아니어서 65점 정도를 줄 것 같다. 그래도 한 번쯤 와보고 싶었으니 와 본 것에 의의를 두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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