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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리의 Brunch ]/Nursing in AUS : 간호사 새아리의 이야기

호주 EN (Enrolled Nurse) 공립 병원 뉴그랫 면접 후기 (+면접 때 나온 질문!)

by 새아리 202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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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립 병원 (Public Hospital) 뉴그랫 (New grad) 면접 후기

최근 나는 졸업을 앞두고 잡 포지션이 열려있는 병원 두 군데를 지원했다.

한 곳은 사립이고 한 곳은 공립인데, 사립 병원에는 빨리 연락을 해놔서인지 일사천리로 서류가 진행되었고 간단한 전화 인터뷰 후에 사실 채용이 확정된 상태이다. 그 와중 어렵게 지원해 두었던 공립병원의 서류 합격 소식을 듣게 되어 인터뷰를 갔다 왔는데, 되면 정말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안 된다 하더라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며 면접에 임하게 되었다. 사실 서류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꽤나 어려움이 있었던 병원이었고 (리퍼런스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마지막 실습을 지원하는 병원에서 했던 지라 나를 가르쳐 줬던 간호사를 직접 찾아가 리퍼런스를 부탁해 겨우 지원할 수 있었다), 서류를 쓰는 과정과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아는 간호사 언니에게 여러 번 첨삭을 받아가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탈락한다 하더라도 미련이 안 남을 만큼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정말 당일 날은 정말 떨렸지만, 나를 시험해 보고 또 배울 수 있는 기회였기에 재밌게 즐기고 나온 것 같다. 결과가 너무 늦게 나와서 한 달 이 상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때까지 열심히 일상을 살면서 하늘의 뜻을 겸허하게 기다려 보려고 한다.

아무튼 그렇게 다녀온 나의 첫 공립 병원 인터뷰 후기가 다른 어떤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나의 경험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 우선 이 병원은 인터뷰에 넉넉히 세 시간 정도를 배치했고, 개인 면접(20분) + 필기 시험(45분) + 그룹 활동(40분)으로 진행되었다. 사람이 약 25명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순서로 면접을 진행했다. 내가 속한 그룹은 딱 저 순서대로 진행을 했는데, 어려운 것을 먼저 해결한 느낌이라 좋았다.

생각나는 대로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보려고 노력했고, 제가 적은 답변들도 함께 적어놨으나 저도 이제 겨우 디폴로마를 졸업한 샛병아리라는 점을 고려하여 내가 적은 답변들이 정답이 아니라는 점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좋은 답변을 아시는 분들 혹시 댓글로 피드백 주시면 포스팅 나중에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1. Personal Interview 

내가 면접을 본 병원은 조금 특이하게, 4개의 질문이 적힌 종이를 주고 5분 정도 미리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면접 시간은 총 20분 정도라고 했는데, 5분 내에 종이에 메모할 것들은 다 메모할 수 있었고, 답변을 이야기할 때에도 그 종이를 보고 읽어도 된다고 했다. 5분이라는 시간이 생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지막 질문을 준비하다가 인터뷰 장에 들어가야 했다. 인터뷰 장에는 총 4 테이블이 있었고, 각 테이블마다 두 명의 면접관이 앉아 있어서 면접이 끝나는 순서대로 랜덤 배치가 되었다. 내 면접관은 간호사(RN) 한 명과 약사(Pharmacist)였는데,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 주려고 하는 노력이 느껴져서 너무 감사했다. 두 분들은 내가 말한 것을 종이에 받아 적으셨고, 받아 적는 게 아무래도 수기로 적다 보니 나와 아이컨택을 잘 못하더라도 듣고 있으니 말하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을 들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고, 그냥 F2F로 면접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 있게 임하자라는 생각으로 첫 질문부터 시작했다. 

1) What skills, knowledge and attitudes do you have that you could bring to the role of a graduate nurse at XXXX Hospital?

우선 이건 보자마자 병원의 value와 mission을 이용한 답변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각  value에 맞게 예시를 들어가면서 설명했다. 면접 준비 할 때 Patient centered care & Therapeutic communication 을 중요하게 다뤘었는데, 이걸 포인트로 넣어서 설명했고, 내 Scope of practice 안에서 안전하게 care 하는 것을 강조해서 이야기했다. 답은 없지만, 면접관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답변 방향이었다고 생각한다.

2) Nursing relies heavily on team work. What does team work mean to you? Please provide an example of a time you have contributed effectively to a team and what was your specific contribution to the team.

이것도 개인 차가 있는 답변이겠다만, 첫번째 질문에서 나는 평소에도 팀워크를 엄청나게 중시하는 사람이라 내가 일하는 데에 있어 가장 최고로 두는 가치이고, 돈 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팀워크는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좋은 직원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개인적으로 팀워크가 좋아야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사실 두 번째 질문은 조금 얼타서 이상한 말을 앞에 하긴 했는데 (갑자기 한식당이랑 카페에서 일하면서 직원들과 협력해야 했던 이야기를 조금 말도 안 되게 함...ㅋㅋㅋㅋ) 면접관이 "병원에서 있었던 일들은 없을까?"하고 물어봐서 실습때 RN과 협력해서 일한 이야기를 했다. 특별할 것 없는 답변이지만, Enrolled nurse로써는 일하면서 가장 collaboration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들이 RN이다 보니 이 부분을 가장 중요시하면서 이야기하고 싶었고, 실습 때 MET call을 불렀어야 할 환자를 돌 본 적이 있는데 그때 Early deterioration sign을 감지하여 RN에게 자세하게 보고했고, 그래서 환자의 위급 상황을 미리 대처할 수 있었다라고 답변했다 (요걸 들은 다음에야 면접관들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줬다.ㅋㅋㅋㅋ)

3) You are planning your shift for the day and note that you have a few tasks that require assistance throughout the shift, such as - Would dressing / 2 x Full assist shower / IVC insertion

You also note that you have to attend your graduate workshop at 1400, along with completing all your tasks and your notes for the shift. How do you prioritise your shift for the day adn what is your rationale behind these choices?

요거 요거 나올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조금 더 복잡하게 나온 문제였다. 여기서 트릭은 EN은 IVC insertion을 할 수 없기 때문에 (Scope 가 아님) RN에게 미리 핸드오버해서 요청한다 라는 말을 하는 게 핵심이었던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다른 친구들 중에는 이걸 이야기 안 해서 면접관이 정정해 준 이야기를 면접 후에 들을 수 있었다 (휴....). 

아무튼 나는 그렇게 환자의 IVC site를 먼저 체크하고, 보통 72시간이 due이기 때문에 최소 몇 시에는 갈아야 하는지 체크한 뒤 RN에게 알려 스케줄 잡을 수 있도록 한다라고 답했고, Wound dressing 또한 site를 먼저 체크하여 ooze, pain, blood 등이 있는지 확인한 후 경중을 따져 진물이 너무 심하거나 하면 priority로 하고, 아니면 full assist shower를 먼저 한 명 진행한다라고 했다. Shower는 미리 도움 받을 수 있는 AIN이 있나 보고 도와주기를 부탁하거나 다른 동료들에게 부탁하여 브레이크 전 후로 한 명씩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이 모든 task를 lunch 타임 전에는 다 끝내고,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documentation을 완벽히 마무리지어 1400에는 워크샵을 갈 수 있도록 한다 라고 답했다.

요건 아는 간호사 언니에게 이렇게 답했는데 어땠을까요~ 물어봤는데 언니가 잘 대답했다고 했다. 이런 문제는 대놓고 priority가 있는 게 아니라서 설명을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4) The patient you are caring for has expressed their wishes that they do not want any more treatment. You are concerned that their wishes are not being met. What would your like to do for this patient?

이 질문에 대해서는 우선 환자의 의견을 경청하며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를 듣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환자에게 설명하고 나의 best effort solution을 제시한다. 이것이 부족할 경우 시니어 널스나 동료에게 부탁하여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적어도 내가 이러한 노력들을 환자에게 보인다면 환자의 원하는 바가 100% 성취되지 않더라도 불만족스러움을 조금 호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고 대답했다.

여기서 면접관이 "네가 여기서 또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고 유도 질문을 던져서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multidisciplinary team이라고 했는데 정답이라고 해서 조금 더 부연 설명을 붙였다 ('어떤 방면에서는 그들이 각자 자신의 professional 한 분야가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함).

면접 자체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면접관들이 끝까지 챙겨주고 좋은 말을 해줘서 잘 마무리 짓고  잠시 대기시간을 가진 뒤에 바로 필기시험을 보러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2. Written Test (필기시험)

총 40분을 주는데, 문제가 20개 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굵직굵직한 주관식 문제들이 있어서 빨리 풀어야 한다는 걸 예상했지만 시간이 모잘랐다. 이건 근데 다른 애들도 다 똑같았던 것 같아서 뭐 상관없다. 똑같이 어려웠고 똑같이 시간 받았으니, 일부러 빠른 대처능력을 보려고 이렇게 만든 것 같다. 핸드폰을 쓸 수 없어 계산기를 가져오라고 했는데, 사실 계산기 가져와야 할 만큼 복잡한 문제는 안 나왔다. 들어가니 래미네이트 되어있는 환자 차트(MEWS chart, medication chart, Insulin chart, Fluid chart)가 포개어져 있었고, 시험 문제지를 따로 나누어 주었다. 차트를 꼼꼼히 보는 걸로도 시간이 꽤나 걸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시험 문제를 보니 문제가 엄청 많아서 시간이 모자라겠다는 확신을 받고 시험을 시작했다.ㅋㅋㅋㅋㅋ

1) 환자 4명을 놓고 누굴 먼저 우선순위로 두어야 하는지 문제

1. Cellulitis가 있고 오후에 X-ray 일정이 있으며 새로운 약 스케줄을 오늘 시작한 환자

2.Nursing home에 거주하며 Sepsis로 입원했는데 오늘 퇴원 예정인 환자

3. 또 다른 퇴원 예정인 환자(병명이 기억 안 남)

4. 밤에 Pneumonia로 응급실로 입원, 방금 아침에 병동 transferred 되었으나 환자 히스토리 등 아무 정보가 없는 환자

이렇게 주어지고 가장 먼저 attend 해야 하는 환자를 쓰는 문제였다. 나는 4번이라고 적었는데 이유는 아마 묻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2) Medication chart에서 missing 된 것 찾기 

차트를 정말 꼼꼼히 봐야 하는 문제였다. 여기서 시간을 많이 뺏겼고, 사실 다 맞게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

- PRN 차트 쪽 환자 레이블 없음, Pharmacy, Prescription signature missing, Allergie 있는 약 처방(STAT Dose), Ondandestron (S4 medication) Administered by one nurse라고 썼는데 이 약은 IV만 아니면 간호사 혼자 administration 할 수 있는 약이라고 한다. 

3) 간단한 약 계산. IV 라인 1L 4 hrs 일 때 한시간당 몇 ml 들어가는지 같은 정말 간단한 약 계산이 있었다.

4) Hypokaleamia의 심각한 부작용 : abnormal heart rhythms, muscle weakness and paralysis (Cardiac arrest 도 일어날 수 있다고 함!)

나는 몰라서 Fluid dehydration이라고 썼는데.... 이건 hypokaleamia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5) 왜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의 Fluid balance를 더 주시해야 하는지

대충 쓰긴 썼는데, 더 자세히 공부하려고 밑에 자료 링크 첨부합니다!

https://www.bsuh.nhs.uk/library/wp-content/uploads/sites/8/2019/01/Fluid-Balance-Monitoring-Poster.pdf

6) Insulin chart 보기, BGL에 따른 인슐린 dose administration : BGL에 따라 얼마만큼의 unit을 투여해야 하는지 적기

-환자가 아침식사를 먹으려고 하는데, 혈당이 xx mmol/L 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아침 잠깐만 hold 해 달라고 환자에게 부탁, 투여해야 하는 인슐린 준비해서 주사하고 식사를 먹게끔 한다라고 적음

-Insulin의 대표적인 부작용 : hypoglycemia (low blood glucose)라고 썼다. Injection site reaction, weight gain도 부작용 중 하나라고 한다.

7) MEWS chart 읽기 : Mews score 계산하고 그에 따른 escalate 방법 (차트에 다 나와있음)

- 그리고 뉴그랫 인터뷰 단골 문제, 환자가 응급상황이고 (상황 기억 안 남ㅠㅠ)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할 때 (confuse 한 상태일 때 처치 방법)을 물어서 :

우선 환자의 bed side에서 환자의 vital과 pain assessment 진행, charge nurse & Doctor에게 상황을 알리고 ABCDE (Airway, Breathing, Circulation, Disability, Exposure) 상태 확인, medication chart 확인 (PRN 오더 체크 위해서), Doctor가 오면 핸드오버 빠르게 진행하고 오더 받는 대로 처치라고 적음

- 위에 방법을 다 썼는데도 안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MET call 때린다고 함....

너무 시간이 부족해서 뭘 제대로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십 년 이상 쌓아온 한국인의 시험 스킬을 발동시켜 뭘 많이 적기는 적은 것 같다. 시간이 부족한 건 모두가 매한가지였기 때문에 그냥 문제를 다 풀긴 풀었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3. Group Activity

그룹 활동이 사실 가장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 부분이었는데, 사실 팀빨도 많이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두 가지 활동을 했는데, 한 개는 다른 사람과 짝을 지어 서로 등을 맞대고 앉다 한 사람이 주어진 그림에 대해 설명하면 다른 사람이 그걸 듣고 그림을 그리는 활동이었다. 두 번째 활동은 네 명이 팀이 되어 병원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만드는 활동이었다.

이 활동을 하는 이유가 면접관들이 참가자들이 팀원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내는 과정을 보기 위함이라는 것을 딱 봐도 알겠기 때문에, 인터뷰 때부터 같은 조가 된 친구들과 아이스 브레이킹 식으로 말을 걸면서 분위기를 만드려고 했다. 그렇게 한 게 팀원들과 빠르게 가까워지는 데에도 도움이 된 것 같기는 하다. 그룹 활동 때도 내 의견만 고집하지 않으면서 팀원들과 화합하며 소통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긴 했으나... 그게 잘 보였을지는 잘 모르겠다ㅎㅎ. 

최대한 자세하게 써보려고 했는데, 붙던 안 붙던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뭔가가 다 빨리빨리 지나가서 게임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연습하는데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한 면접이라 그런지 준비 시간 동안에도 배운 게 정말 많았다. 맨날 면접 관련 유튜브를 들으면서 출근하고, 예상 질문도 엄청 만들어서 답변을 적어놓고, 마지막에는 예상 답변을 입에 붙이는 연습을 하느라 남자친구한테 많은 도움을 받아가면서 준비를 했다. 준비과정에서 아는 간호사 언니가 내가 적은 예상 답변을 다 꼼꼼히 봐주셨고, 어떤 질문들이 나오는지 언니가 다니는 병원 뉴그랫 출신 간호사들에게 직접 물어봐주기까지 했으며, 나를 한 번 밖에 보지 않았는데도 내가 찾아가서 부탁하니 레퍼런스를 써주고 서류전형 첨삭까지 해준 간호사도 있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의 감사한 도움들이 있었고, 그 덕분에 이 귀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었다. 결과를 떠나 나도 후회 없이 열심히 했으니 미련도 없다.

그래서 나도 내가 간호사가 되면 훗 날 이렇게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어 이 감사함을 되갚아야지, 하고 다짐하기도 했다. 저는 이 달 말 결과 & 근황과 함께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Done and dusted, now fingers crossed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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