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8 #26 호주 사람들의 친절이 바꾼 나의 하루와 삶의 태도 그 날은 나에게 최악의 날이자, 최고의 날이었다. 절망 같은 일들이 두 번이나 일어난 날이었지만, 내가 언제 액땜을 제대로 한 적이 있었나, 이렇게 운이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호주 사람들의 보은을 입은 날이었다. 호주사람들, 특히 캔버라 사람들이 친절한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들의 친절이 이만큼이나 강력했어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마음에 와닿더라. 호주에 살면서 정말 의미 있는 날을 경험한 이번 주, 이 생생한 감정과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이 글을 꼭 써보려고 한다.나는 올해로 호주에 산지 약 6년이 넘어가는데, 사람들의 환상과는 다르게 호주라고 다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래 호주살이 단점 포스팅 참고) #25 나 호주살이 6년차, 이제 단점을 말해보지 - 호주 생활 불편한 점.. 2025. 6. 26. 호주 EN 졸업을 앞두고 쓰는 일기 : 화이팅해야지! 연진아. 졸업이 다가온다. 드디어. 드디어 블로그 일기글을 쓰는 날이 왔다. 이 말인즉슨, 내가 한 숨 돌릴 수 있는 때가 왔다는 것이다. 코스가 끝나가지만 이번 연도도 어김없이 바빴다.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마지막 실습을 나갔고, 마지막 실습을 하자마자 작년 말부터 준비해 온 파트너 비자 신청을 마무리 짓느라 바빴다. 비자 신청을 위해 어마어마한 서류들을 제출하고 돈을 내고 나니 간호사 등록을 위해 영어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2주 만에 부랴부랴 시험을 봤다. 그렇게 영어시험을 보고 나니 마지막 텀의 과제와 평가들을 보느라 반짝 바빴고, 그 와중에 일은 꼬박꼬박 나가면서 비자 신청비용과 신체검사, 영어시험으로 텅텅 빈 통장 잔고를 채워야 했다. 최근에는 졸업 후 취업을 위해 레쥬메와 커버레터를 쓰는.. 2023. 3. 17. 워홀러에서 호주 간호 유학생(EN)이 되기까지 : 호주 생활 4년 동안의발자취 & 타임라인 조금 있으면 제가 호주에 온 지도 4년이 다 되어갑니다. 저는 2019년 3월, 덥디 더운 날 호주에 왔습니다. 참 설레는 마음으로 호주에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행복했던 그때, 동네를 걸어 다녀도 내가 맡고 있는 공기가 한국공기가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하던 그때.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이렇게 한국에 오랫동안 못 갈지는 상상도 못 했었죠. 사실 왔을 때부터 대단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대책 없이 나는 한국보다는 호주가 맞나 보다, 여기서 살아야겠다 하는 생각은 계속해서 해 왔었습니다. 여기서 만난 한국인들을 보면 계획 하에 아예 유학생으로 오신 분들도 있고, 일을 하다가 조금 더 돈을 벌기 위해 학생비자로 전환하진 분들도 있으며 (영주권 목적보다는 비자 연장의 목적이 더 큰 케이스), 워홀로 왔.. 2023. 1. 6. #19 호주 워홀 이후 4년 만에 가는 한국, 나 한국 갈 수 있을까 정말 오랜만에 쓰는 호주 일기, 그 동안 눈코 뜰새 없이 너무너무 바빴다. 그러다 보니 벌써 이번 년도가 끝나간다. 벌써 term 4에 도달해버렸다. 이번 term이 끝나면 내년 딱 term1 만 마무리 짓고 졸업이다. 이번 해는 나에게 참 바쁘고 힘들고 고된 해였다. 사실 그 보다도 더 한 시간들을 지금까지 견뎌왔기에, 조금씩이나마 나아지는 나의 환경에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왔는데, 그래도 생각해보면 난 참 많은 일들을 견뎌 내 왔고, 잘 끝냈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아마 난 남자친구가 멘탈관리 안해줬으면 어디 접시물에 코박았을지도 모를정도의 다사다난하고 힘겨웠던, 그런해였다.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고, 매번 고비가 있었지만 이겨냈다. 종이에 끝없이 적어도 넘쳐났던 할 일들을 하나하나.. 2022. 11. 4. 두 번째 인터뷰: 호주에서 회계사를 왜 했냐고 묻는다면- Scott씨의 이민 이야기 호주 회계사 왜 했냐고? 나도 잘 모르겠는데. 하하. Scott 씨와는 2년 전 커피 모임에서 만나 인연이 되었습니다. Scott 씨가 회계사로 일을 하기 전에는 바리스타로 일을 하셨었는데, 그 기회로 커피에 대한 많은 지식을 파헤치고 공부하게 되셨다고 해요. 항상 어떤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인지라, 지금은 취미로 하고 있는 커피임에도 온갖 전문 도구들을 집에 다 갖추고 계실 정도로 열정이 많은 분이세요. 저에게 Scott 씨는 항상 친절하고,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 줄줄 아는 진솔한 성격을 가진 친구예요. 그래서 두 번째 호사이 Project의 인터뷰는 Scott 씨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어 요청을 드렸는데, 제가 여러 번 귀찮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 번 흔쾌하게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 2022. 9. 11. #16 스물 여섯이 되고 나서야 든 생각 : 나 요즘 좀 어른인가 나는 요즘 좀 내가 새삼스럽게 어른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나이 만으로 스물여섯, 한국에서는 뭐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호주에 살다 보니 만 나이의 영향과 나이에 굳이 신경 쓰지 않는 문화 때문인지 내가 어른 같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이 살아왔다. 엄마가 나를 가진 나이가 스물여섯이었고, 내가 그 나이가 벌써 되었구나 하면서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요즘 들어 나는 좀 내가 어른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어른같지 않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내가 너무 모르는게 많아서였다. 아직도 세상은 나에겐 너무 넓고 배울 것 투성이었다. 삶에서 어떠한 큰일이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할 줄 모르고 우는 아기새였다. 아직은 나 인생의 주인이 내나 자신이며, 모든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라는 걸.. 2022. 2. 1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