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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리의 Brunch ]/알아두면 득이되는 : 호주 생활 정보

호주 카페 오지잡 이렇게 구하자 (3) - 트라이얼 하기 전 꼭 알아야 할 브런치 메뉴 / 서빙 팁

by 새아리 2019.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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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는 음료에 대한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다루었다. 그러나 카페 잡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다름 아닌 브런치! 호주 사람들은 브런치를 정말 많이 먹는다. 카페 오픈 하자마자 가족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브런치 주문을 마구 해대는 한편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같이, 혹은 혼자 브런치를 주문해 오후를 즐기기도 한다. 내가 일했던 카페는 브런치에 특화되어 있는 카페는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카페에서 공통적으로 판매하는 브런치 메뉴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한다.

Eggs on Toast

 보통은 Sourdough를 사용하기 때문에 Savory toast with Eggs 라고도 한다. Toast 의 종류에 따라 Croissant을 고를 수 있는 곳도 있으며, 말 그대로 빵 위에 달걀을 요리해서 주는 메뉴. 메뉴의 이름이 꼭 Eggs on Toast가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히 대부분의 카페에는 이 메뉴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손님이 Eggs on Toast를 주문한다면 그 카페에서 어떤 메뉴가 이 메뉴인지 잘 숙지해 두고 주문을 받을 것. 여기서 중요한 것은 “How would you like your Eggs done?” or “How do you want your Eggs?” 이 문장을 꼭 숙지하여 손님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것.

 보통 Poached(수란), Fried, Scrambled 로 나뉘는데, 여기에서도 수란을 hard boiled로 달라고 한다던가, Fried에서는 Runny(노른자가 촉촉하게) or Sunny side up, 또는 well-cooked 등으로 더 디테일한 요구를 할 수도 있으니 잘 알아듣고 표기할 것. 이러한 사항을 주방에 제대로 전달해 주지 않는다면 주방에서 화를 낼 수 있다. 실수를 했다면 욕을 먹으면 된다. 근데 원래 욕먹으면서 배우는 게 많긴 하다. ㅋㅋㅋ

Eggs Benedict

 내가 가장 좋아하는 최애 메뉴. 빵 위에 Ham, Bacon, Salmon 또는 Spinach 중 선택한 재료를 올리고 수란을 올린 뒤에 Hollandise 소스를 뿌려주면 완성 된다. 수란이 떨어지지 않게 서빙할 때 조심해야한다. 나는 연어와 함께 먹는 에그 베네딕트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렇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으니 손님에게 “Which one would you like with Eggs Benedict? We have ham, Bacon, Salmon and Spinach.” 이런식으로 물어봐야 한다. 물론 물어보기도 전에 먼저 말해 주는 사람도 많다. Eggs BenedictEgg’s Benny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 Spinach가 올라가는 에그 베네딕트는 따로 Egg’s Florentine 이라는 Vegeterian 메뉴로 불리기도 한다.

Smashed Avocado

 Sourdough 또는 Croissant 에 으깬 아보카도와 달걀(Fried, Scrambled, Poached)을 올려 만드는 메뉴. 이 메뉴 역시 다양한 달걀요리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손님에게 꼭 How would you like your eggs 라고 물어봐야 한다.

Egg & Bacon Roll

 Fried egg와 베이컨을 햄버거 빵에 넣어 BBQ 또는 토마토소스를 뿌려주는 간단한 점심 메뉴. 사장님이 없을 때 이 메뉴가 들어왔었는데, 평소 내 점심으로 많이 먹던 거라 내가 만들어서 내보낸 적이 있다. 그만큼 간단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이기도 하다. roll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여기서는 햄버거 번 같은 빵을 Roll 이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스시 같은 건 줄....ㅋㅋㅋㅋㅋ

Brekkie Burger, Brekkie Wrap

 Brekkie는 호주에서 Breakfast를 이르는 슬랭이다. 카페마다 레시피는 다르겠지만 beef patty, bacon, fried egg, hash brown, cheese BBQ 또는 Tomato 소스가 들어간다. Burger Wrap의 차이는 햄버거 번을 쓰느냐 wrap을 쓰느냐의 차이.

Banana Bread

 카페에서의 내 최애 메뉴. 샌드위치 프레서에 바삭하게 토스트 해서 버터를 덕지덕지 발라먹으면 정말 맛있다. 하지만 생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혹은 버터를 발라먹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Would you like that toasted?“ / ”Do you want it to put some butter on top?“ 이라고 꼭 물어봐야 한다.

맨날 점심으로 이거 먹다가 살 찜. 진짜 찜. 호주에는 참 살이 잘 찔 수 밖에 없는 맛있는 간식들이 많은데 가장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바나나 브레드와 커피의 조합은 뿌리칠 수 없는 단연 강력한 조합이다.

Raisin Toast

건포도가 박혀있는 식빵. 토스터기에 바삭하게 구운 후 버터와 함께 제공된다. 요것도 따뜻할 때 먹으면 참 맛있다(사실 말랑한 상태에서 먹어도 맛있다). Take away 주문일 때는 버터를 발라줄지 말지 물어보면 좋다.

Ham cheese Toast/Toastie/Croissant

별거 없다. 햄이랑 치즈가 식빵 or 크로아상에 끼워져 있는데 보통은 기본으로 토스트 해서 준다. 생으로 먹는 사람은 못 본 듯...?

Pie

 제일 많이 먹는 것이 그 유명한 Beef pie. 카페마다 chicken pie 혹은 Vegetarian을 위한 Vege pie를 팔기도 한다. 전자레인지에 1분 데워 에어프라이어로 1803분 돌리면 완전 바삭하고 맛있음. 보통 토마토 소스와 함께 제공된다. 사실 자주 먹고 싶은 맛은 아닌데 호주 사람들은 엄청 좋아하더라.

Sausage roll/ Spinach & Feta roll

 그 유명한 소시지 롤과 스피나치 롤. 이것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데워지고 토마토 소스가 함께 제공된다. 개인적으로 파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Spinach & Feta roll은 정말 맛있었다.

 

*Gluten Free

간혹 Gluten Free 메뉴가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약어로는 GF라고 쓰기도 하는데, 메뉴 옆에 작게 쓰여져 있을 것이다. Gluten은 밀, 보리, 호밀 등 곡물의 내배에 함유되어 있는 단백질의 일종인데, Celiac disease가 있는 사람이 Gluten을 섭취할 시 면역기관에서 이를 항원으로 받아들여 알러지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고 한다. Celiac disease와는 약간 다르나 Gluten intolerance가 있는 사람도 gluten을 섭취시 소화장애를 일으킨다고 한다. 우리나라사람들에게는 거의 없는 질환이지만, 밀을 주로 섭취하는 서양인의 경우에는 드물게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주문을 받을 때 꼭 주의하여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마트에만 가도 Gluten Free 빵을 힘들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처음 카페에서 일을 시작할 때 이미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사촌언니가 절대 모르는 것을 아는 척 넘기지 말아야 하며, 다른 사람에게 꼭 물어보라고 충고 했었는데 이러한 알러지 관련된 문제에서 최악의 경우 소송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알러지 관련한 재료의 경우 꼭 쉐프들에게 물어볼 것, 잘 모르겠다면 탄수화물 관련된 제품에 붙어있는 성분분석표를 손님에게 보여주는 것도 추천한다.

 

*Vegetarian, Vegan 메뉴

호주는 우리나라보다 Vegetarian이나 Vegan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카페나 많은 식당에서도 이들을 위한 메뉴를 구비해 놓는 경우가 많다. Vegetarian에도 종류가 여럿 있지만, 보통 Vegetarian 이라하면 육식을 하지 않고 달걀, 우유 등의 유제품 까지만 먹는 사람들을 이르고, 유제품까지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을 Vegan이라고 한다. 채식에 대한 논란은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채식주의자들이 채식을 강요할 수 없듯이 육식을 하는 사람들도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각자 서로의 신념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식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저 저 사람은 채식을 하는구나, 저 사람은 육식을 하는 구나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밖의 TIPs

1. 올라운더로 일을 하게 된다면,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린 직후 바로 서빙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유 거품이 있는 커피의 경우 거품이 맨들맨들 반짝거리는 상태를 유지한 갓 나온 커피의 상태로 손님에게 제공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먹는 거품의 맛도 제일 좋다. 올라운더에게 우선순위는 커피와 음식의 서빙이 되어야 한다.

2. 서빙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손님이 음식을 다 받았는지 받지 않았는지 확인 하는 것. 보통 카페에서는 번호막대를 주는데, 손님이 음식을 다 받은 것 같다면 “Have you got everything?” 혹은 “Are you waiting for another food?” 라고 물어 확인을 해야 한다. 손님이 더 받을 것이 없다고 하면 “Then Can I take you number?” 라고 물어보고 번호를 다시 카운터에 가져다 놓으면 된다. 사실 음식을 다 받았냐고 물어보기만 해도 번호를 가져가라고 건네주는 손님도 많다. 그러나 안 그런 손님도 많으니 주의해서 가져올 것.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간혹 카페에 오래 앉아 있었던 것 같은데 번호표가 아직도 있는 경우 받지 않은 음식이나 음료가 있다는 뜻이고, 직원들이 이를 캐치해서 나가지 않은 메뉴가 있는지 확인해 주어야 좋은 customer service를 제공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번호표를 제 때 가져오지 않는다면 이를 확인하는데 지장을 준다. 따라서 처음 올라운더로 일하게 된 사람이라면 위의 두 문장을 입에 달고 다닐 것을 추천한다.

3. 호주 카페 문화와 우리나라 카페 문화에서 또 다른 차이점은 카페에 와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공부를 하거나 하면서 몇 시간을 죽치고 앉아있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호주 카페에 온 사람들은 보통은 금방 식사를 하고 자리를 뜬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4. 할 일이 없어도 할 일은 있다. 설거지를 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면 틈나는 대로 해야 하고, 손님들이 먹고 빈 물병을 채워주고, 빈 테이블의 설탕도 수시로 채워준다. 막 들어와서 주문하지 않은 손님이 있다면 웃으면서 물을 갖다 주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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