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아리의 Brunch ]/알아두면 득이되는 : 호주 생활 정보

시티 생활과 비교 해 본 호주 농장 생활 장·단점 정리

by 새아리 2019. 10. 30.
반응형

전에 내가 시티에서 농장에 오는게 죽도록 싫었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번다버그에서 약 한 달 반 정도를 살고 있는 지금 생활에 이미 다 적응을 해 버려서 뭐 세컨 목적으로 따는 것 치고 나름 있을 만 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 적응이 어렵지 다 사람사는 곳이다.

세컨 딸 목적 있는 친구들이 이 글을 본다면 꼭 비자 5개월 정도는 남겨 놓고 넉넉하게 시골에 오길 바란다.

아무튼 지금까지 해본 시골생활과 시티생활 장단점을 정리해봤다.

사진은 무섭지만 귀여운 내 덩생ㅋ

 

1.백팩커스 생활

물품이나 시설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훨씬 많아 불편할 수 있다. 주방이나 욕실 등은 사람이 없는 시간대를 잘 노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기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픽업비가 지출되기 때문에 (픽업비 포함인 경우) 시티의 쉐어하우스 보다는 비쌀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 그래서 북적거리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백팩커스를 선호하기도 한다. 물건을 잃어버릴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 자기 물건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마커를 꼭 사서 왠만하면 모든 물건에 이름을 써두길 추천한다.

2. 주변 시설

당연히 시티보다는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요즘에는 있을 것은 다 있기에 딱히 불편한 점은 없다. 번다버그 시티에는 쇼핑몰 하나가 있는데 사실 그것만으로도 생필품과 식품은 거의 다 살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시티에 나간다고 엄청나게 많은 것이 있는 건 아니니 욕심만 버리면 못 살 것도 없다. 그러나 쇼핑 등의 선택권은 시티가 당연히 훨씬 많고, 괜찮은 미용실 찾기가 조금 어렵다. 그래서 다들 서로 잘라주곤 함. 나는 오늘 동생이 잘라줬다. ㅋㅋㅋㅋ

칭구들이랑 이런거 해먹을 때가 제일 좋다

3. 식사

머리털 나고 삼시세끼를 내 손으로 직접 해먹게 될 줄은 몰랐다. 덕분에 몰랐던 요리실력 급상승 중. 다 같이 해먹으면 식비가 정말 많이 아껴진다는 것도 알았다. 4명이서 재료 미친 듯이 넣고 떡볶이 한다라이로 해먹었는데 20불 정도 나오더라. 배터지게 식사하고 인당 4천원인 셈이다. 이래서 호주에서는 외식을 못 간다. 이 합리적인 나라 같으니라고. 사먹어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딱히 사먹고 싶다는 생각도 안든다. 커피 빼고?

4. 세이빙

주급은 농장마다, 개인의 역량마다 달라서 단언하기는 좀 어렵다. 나는 시티에 있을 때 돈을 훨씬 잘 벌었는데, 그건 내가 주7일로 투잡을 뛰어서 그런거고 농장에서 돈 잘 버는 사람들은 주 천 넘게 잘 벌더라. 물론 흔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그렇게 벌어서 자리잡는 사람들도 있긴 있다. 나는 아울리 잡이라 공장에서 시프트를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주급이 달라지지만, 능력제인 농장에서는 자신이 얼마나 일하느냐에 따라서 주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열심히, 혹은 일을 잘 해서 세이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확실히 작물은 블루베리가 좋긴 하다. 주키니나 캡시컴은 방 값 밖에 벌지 못한다고 하더라.... 그래도 처음부터 와서 주 천불을 벌 거야! 이건 정말 확률이 낮고 한 농장에서 적어도 한 달 이상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만이 계속해서 주급을 올리는 것 같다.

5. 자차여부

확실히 시골에서는 차가 있는 것이 낫다. 차가 없다면 시티에서 있을 때보다 갈 수 있는 곳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 근데 뭐 없으면 굳이 그것도 나름대로 살 만하다. 백팩 사람들이랑 친해지면 가끔 태워주기도 한다. 차 있는 친구랑 친하게 지내라.

6. 패션

패션이 무엇인가..... 트레이닝 복 몇 개만 있다면 농장 생활 준비 끝. 여기 올 때 청바지 다섯 개 가져오려다 언니가 다 빼래서 두 개만 가져왔는데 그것도 한 달에 한 번 입을까 말까더라. 주말마다 외모에 신경 좀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안 그래도 다른 사람 신경 별로 안 쓰는 호주 분위기에 시골까지 와버리니 이건 뭐 조금 있으면 자연인이 될 것 같다. 근데 다른 사람들도 다들 그렇게 하고 다녀서 아무도 뭐라고 안한다. 오히려 화장을 했거나 조금 꾸민 사람들이 있으면 다들 꾸몄다고 놀리는 편.

7. 인종차별

시골이 좀 더 심하다. 무리지어 다니면 좀 덜 한데, 두세 명씩 다니면 유독 시비를 많이 거는 것 같다. 하루에 세네 번 당해본 적도 있다. 지나가고 있는데 멈춰있는 차에서 경적을 울린다던지, 차로 지나가면서 소리를 지른다던지, 빤히 쳐다보면서 웃는 건 기본에 동생이랑 장보고 돌아오는 길에 그 장 본거 자기네 꺼냐고 물어보는 미개한 홍인놈들도 봤다. 사실 우리는 신분이 미약한 워홀러이기 때문에 목숨 보전을 위해 대부분 무시하는 편이지만, 가운뎃손가락이 올라가려는 걸 열심히 참고 있다. 허허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