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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행 이곳 저곳/농장생활 : Bundaberg

번다버그 첫 입성 - 백팩커스 생활의 시작, 블루베리 농장에서 일한 후기

by 새아리 2019.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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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 도착하게 된 번다버그.

사실 다들 농장가기 전에 잘 알아보고가라 뭐해라 엄청나게들 걱정해서

나도 걱정이 많이 되었었다. 한국인이 많이 없는 곳으로 농장 직컨을 해서 가라는데

솔직히 차 없는 내가 어떻게 직컨을 함ㅋㅋㅋㅋㅋ비자도 6개월 정도 남았고

난 항상 안정 추구형의 삶을 살기에 모험을 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 보고 엄청 찾아서 괜찮아 보이는 백팩커스를 찾게 되었고,

걱정 반 의심 반으로 번다버그에 가기로 했다

비행기에서 보이는 번다버그의 풍경

이거 보고 와 개쩐다라고 생각함

이런 곳이구나. 진짜 밭밖에 없는 시골 짝이구나.ㅋㅋㅋㅋㅋㅋ

올 때도 무슨 전용기마냥 작은 비행기를 타고 와서 이게 뜨나 싶었었는데ㅋㅋㅋ

공항도 진짜 작더라. 공항이 아니라 무슨 옛날 동네 기차역 같은 느낌

그래도 수화물 나올 거 다 나오고ㅋㅋㅋㅋㅋ신기했다

네, 시골 짝에 입성 했습니다! 짝짝짝

화요일에 도착한 우리는 그 주 일주일 동안은 웨이팅을 했어야 했는데,

블루베리가 인기가 많기도 하고 아직 시즌이 들어가던 시기가 아니라 그랬던 것 같다.

완전 비수기에 오신 분들은 2주에서 5주까지도 웨이팅을 했어야 했다고 하더라.

아무튼 그 기다리는 시간동안 시간이 정말 정말 안갔다.

그래서 맨날 뭐 해먹는 재미에 살았다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하루 종일 할 게 마트가서 장보는거랑

장본 걸로 뭐 만들어 먹는 거 밖에 없더라

머릿속에 걱정도 삼시세끼 걱정 뭐해먹지 밖에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심심해서 주말에는 수영장에도 다녀왔다. 내가 사는 백팩에서 십분 정도 걸어서 가면 수영장이 있다.

입장료는 4.5불이다. 근데 야외 수영장이라 나 저기 다녀오고 등 다 탔음ㅋ

1시간 만에 수영복 자국 다 났다

아직 캔버라는 봄일텐데 역시 퀸즐랜드는 벌써 덥더라

숙소 주변 인데 깨끗한 편이다. 오른쪽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쇼핑센터인 힌클러 센터.

생각보다 미친듯이 시골은 아니었다. 한국 시골에 비하면야 여기는 있을 거 다 있고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하니 차가 없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

(본인이 욕심만 버리면 ㅋㅋㅋㅋㅋㅋㅋ 모든 것은 일체 유심조 이기 때문에....)

시티 생활, 혹은 한국과 계속 비교한다면 못 살 듯 싶다.

근데 나는 어차피 시티도 거기서 거기라 별 타격이 없었고(호주랑 한국을 비교하는게 차라리 더 크다)

금방 적응 한 것 같다

 

 솔직히 독방 살다가 이층침대 쓰고 네명이서 살라니까

처음엔 좀 힘들었는데 이젠 뭐 별 생각도 없음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불편한 점도 많지만 재밌는 일도 많다

 


 

그리고 드디어 블루베리 농장일을 시작 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2주만 하고 지금 있는 아보카도 공장으로 옮겼는데,

블루베리 따는 2주 내내 한국인들 사이에서의 경쟁 때문에 좀 힘들었던 것 같다

사실 블루베리는 몸이 힘든 작물은 아니다. 작물 중에서도 쉬운 편으로 알려져 있고

단가도 높은 편이라 햇빛을 오래 쐬고 땀이 많이 난다는 점을 감안해도 농장일 중에서는 괜찮다고 본다

햇볕이 쨍쨍한 블루베리 팜

잘 따게 되기 까지는 약 한 달이 걸린다던데

우린 이 주 밖에 안해서 실력이 오르다가 그만 뒀다ㅋㅋㅋㅋㅋ

근데 실력이 오르기 시작하니까 스트레스도 같이 상승하기 시작함

농장 일 하고 돌아와서는 그냥 편하게 쉬고 싶었는데

한국인의 종특인지 우리도 경쟁심이 있어서 스트레스 받고

남들도 맨날 다 블루베리 얘기 밖에 안 해서 그게 사람을 예민하게 만들더라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다들 겪는 일 같았다ㅋㅋㅋ

저렇게 앞에 바켓을 메고 블루베리를 딴다

첫 두 바켓을 다 채우고 나서 부터는 세 바켓을 가져갈 수 있는데,  트레일러로 바켓을 가져갈 때

내 바켓이 넘치거나 쓰러지지 않게, 또는 남의 블루베리 바켓을 넘어뜨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안 그러면 내가 채워서 줘야 하니까....ㅋㅋㅋㅋㅋㅋㅋ

남의 바켓을 쏟는 일이 꽤나 비일 비재 하다고.

사진만 봐도 더워보이는데 요즘은 더 덥다고 한다

사실 농장일은 더운 것도 문제지만 가끔 장소 이동을 할 때

간이 화장실을 배달 해주지 않아 화장실을 못 가는 게 좀 힘들었다

나는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인데 하루종일 화장실을 못 가다니..... 보통은 잘 배달해 주지만 아무튼 좀 그랬다

점심 시간은 열시나 열한시에 삼십분 정도를 주는데 샌드위치를 주로 싸갔다

이때 밥을 안 먹으면 오후까지 일하는 게 힘들어서 꼬박 꼬박 점심을 싸 갔다

끝없는 블루베리 나무 그리고 내 덩생ㅋ

가끔 블루베리 알이 많을 때는 기분좋게 후두둑 포도송이들을 따지만

알이 너무 없거나 가지가 억세서 헤치고 따기 힘들 때, 핑크색 블루베리(안 익은 것)이 많을 때는

골라서 따야 하기 때문에 따기가 힘들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진짜 잘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블루베리는 다 눈치로 따는 거라고 했다(a.k.a Nun-chi Berry)

아무리 잘 해도 좋은 로우를 받지 못하면 잘 따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따다 보면 파트너랑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래서 나랑 내동생은 세 번 정도 크게 싸움ㅋㅋㅋㅋㅋㅋㅋㅋ소리지르면서

별로 소문은 안난 것 같아서 다행이다

블루베리 따면 저 멀리에 있는 사람들 말도 잘 들려서 소문도 잘 난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그럭저럭 체험해 본 블루베리 2주 후기였다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아보카도 공장 후기를 올려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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